나에게 딱 맞는 것들

본질, 무엇보다 본질

by 조아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25년 나는 달리기에 있어 수많은 시도를 했다. 언제 달리기는 것이 나에게 좋은지 어디를 달리는 것이 효율적인지 어떤 복장, 특히 어떤 러닝화를 신는 것이 좋은지 확인했었다.


아내의 눈치를 받으면서도 나에게 딱 맞는 러닝화를 찾고 싶었고 여러 브랜드 중 "뉴발란스"라는 브랜드 러닝화가 가장 맞았기에 보유한 러닝화 중 뉴발란스 제품이 가장 많다.


안정화인 860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 착용해 보았으니 뉴발란스 러닝화가 나에게 가장 딱 맞을 것이다. 작년 2,232km의 달리기 마일리지 중 절반 이상을 함께한 러닝화도 뉴발란스 모어라는 러닝화이다.



비교적 나에게 딱 맞는 러닝화를 찾긴 했지만 무엇인가 조금 부족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처럼 나에게 딱 맞는 러닝화를 찾고자 하는 나의 욕심도 끝이 없었다. 다른 브랜드 제품까지 찾아보며 나에게 딱 맞는 러닝화를 찾는 여정을 계속했다.


마라톤 풀코스 출가를 앞두고 대회용 러닝화를 준비하기 위해 부단히런 리더이신 아주나이스님과 상담까지 하며 카본화도 알아보았지만 뉴발란스 카본화를 몇 번 착용해 보니 발목과 무릎 통증이 있어 아직까지 카본화 착용이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 카본화를 신을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은 것이다. SNS를 보면 엘리트 러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러너들의 소망인 SUB-3(서브 3,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를 쉽게 하는 것을 보며 그들의 노력보다는 그들의 러닝화에 관심을 가졌다.


카본화만 신으면 나도 그들처럼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다. 카본화를 신으면 에너지 효율이나 반발력 등 여러 가지 점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카본화에 딱 맞는 몸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들의 노력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들의 기록과 카본화에만 관심을 가졌던 어리석은 나를 뒤로하고 카본화에 딱 맞는 몸의 상태를 만들기 전까지 카본화를 신지 않기로 했다. 대신 카본화가 아닌 러닝화 중 나에게 딱 맞는 러닝화를 찾고자 했다.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 때 신었던 <아식스 노바블라스>라는 모델은 훈련용에서 대회용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는 올라운드 러닝화이지만 35km가 넘으니 발목을 잡아주지 못함을 느꼈기에 안 그래도 약한 발목을 잡아줄 수 있는 러닝화를 찾고 싶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나에게 딱 맞는 대회용 러닝화를 찾았다. 한 번도 신어보지 않았던 언더아머라는 브랜드 제품으로 <벨로시티 프로 2>라는 러닝화이다. 양산 하프마라톤, 기장 미역 마라톤, 진주마라톤까지 대회용 러닝화를 착용했고 발바닥이 타는 듯한 통증은 충분히 예방해 주었기에 아주 만족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 더 좋은 러닝화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러닝화라 할지라도 나에게 딱 맞는 러닝화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은 구매 전 직접 착용하고 달리기를 하면서 나에게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 후 구매를 결정하게 하는 브랜드도 있다.


달리기에 있어 러닝화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절대적이진 않다. 해외에서 러닝화를 신지 않고 풀코스를 완주한 사례도 있으니 러닝화에 의존하기보다는 부단히 훈련을 하면서 달리기에 딱 맞는 몸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올해는 나에게 딱 맞는 러닝화를 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러닝화를 신고 마라톤 풀코스에 딱 맞는 몸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할 것이다. 나의 목표는 마라톤 풀코스가 아니라 100km를 완주하는 울트라마라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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