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단히런, 내가 속한 풍경
고대 중국의 사상가 중 한 명인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이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교육에 있어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고사 성어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환경결정론'이란 개념으로 환경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접근했다. 이는 '동조현상'으로도 설명되는 본인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주변인의 결정에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한다.
고도의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주변인과 환경은 때려야 땔 수 없는 요인이기에 내가 속한 풍경이 어떻냐에 따라 나의 인생이 달라진다. 환경의 영향을 거부할 수는 없지만 내가 어떤 풍경에 속할지는 충분히 선택할 수 있기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새해가 되면 늘 그랬듯 신년 계획을 세우고 새롭게 살기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은 어떻게 보면 똑같은 하루이지만 새해라는 프레임으로 지금 이 순간을 특별히 기억하며 더 좋은 날, 더 행복한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행복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아주 본능적인 반응이자 행위라고 생각한다.
26년 계획을 세우면서 나의 일상을 움직이는 세 가지의 축 중 하나인 달리기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월 달리기 마일리지 300K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주 단순하게 매일 10km를 달리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지만 달리기 세계에서는 단순 계산이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무엇 때문에 달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달리는 과정 속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지금까지 달리면서 어느 정도는 답을 찾았는데 "나는 행복하기 위해 달린다"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얻긴 했지만 이 결론에 만족할 수는 없다. 어제보다 성장한 오늘의 나와 마주하고 싶은 욕망에 달리기를 지속할 뿐이다.
달릴 릴 때 내가 속한 풍경은 달리는 환경일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풍경이 있다. 바로 온라인 세계에서 활동하는 <부단히런>이라는 러닝 크루이다. 최근 출간한 <달리기는 핑계고>의 저자이기도 한 '아주나이스'님을 필두로 우리나라는 물론 베트남, 태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 소속된지도 일 년이 넘었기에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달리기라는 공통 관심사로 내적 친밀감을 키우는 중이다. 카카오 단체 채팅방에서 서로의 흔적을 공유하며 응원하고 모두의 공로를 치하한다. 이 공간이 바로 내가 속한 풍경이다.
만약 혼자 달리기를 했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부단히런에서 빠지지 않고 활동했기에 하프코스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하프/풀코스 도전반의 리더가 되어 앞 서간 사람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이제 2년 차 러너에 불가하지만 달리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갈망으로 함께 성장하는 우리가 속한 풍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