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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09. 2023

또 하나의 생활문화 지도 땅이름

이름이 주는 정체성

 우리 민족에게 있어 너무나 중요한 단군 설화에 깊은 관계가 있는 지역은 거의 대부분 중국이나 북한에 있어서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우리나라 땅에도 한 곳이 있다. 바로 강화도이다. 마니산에 있는 참성단, 단군의 세 아들 부소, 부우, 부여가 쌓았다는 삼랑성 등은 한반도 중심에 있는 강화도에서 우리 민족의 뿌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귀한 유산 중 하나이다.

  강화도 마니산의 이름도 원래는 마리산이었지만 우리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하는 의도와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본인들이 편한 방법으로 마니산으로 호칭한 일제 강점기의 영향으로 본연의 이름을 잃어 버린 으뜸이자 우두머리인 자신을 잃어버린 마리산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 함양에도 마리산 고분군이 있는데 아라가야의 뛰어난 예술과 철기 제조술을 볼 수 있는 가야 연맹체의 머리가 되었던 조상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외침을 받으며 귀중한 유산과 유물을 빼앗기고 파괴되면서 과거의 역사를 잃었고 일제 치하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한민족은 미개한 족속이라는 그들의 쇠뇌에 물들었던 어두운 과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일부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우리는 배달의 후손, 한민족이기에 다시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민족혼을 회복해야 한다. 그중 하나의 방법으로 잃어버렸던 우리의 옛 이름을 다시 찾아야 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김춘수 시인의 <꽃>을 보면 이름이 가진 중요성은 상상 이상으로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우리 땅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 주었을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위에 우리의 정체성과 존재 의미가 더욱 가치가 있게 된다.  수많은 외침과 시대의 변화 속에 본래의 것을 잃어버리고 전혀 다른 의미로 불리는 우리의 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고, 그 정체성에 부합하는 이름으로 불려야 한다. 나는 이러한 정체성을 찾는 것이 민족의 정기를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득 나의 이름이 주는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는 것이 곧 나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에 노력하고 있는데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감정이 부담감과 책임감을 사라지게 하고 더욱 책 읽기와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독서가와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나의 정체성, 내가 좋아하는 것이 주는 선물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나의 정체성이자, 내 인생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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