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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10. 2023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독서가 주는 선물을 사용하는 법

책은 지식의 총아이며 한때는 힘을 가진 사람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계급을 상징하는 특권이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이 일어나지 전까지 성경은 왕실 사람들과 귀족, 지식층인 소수의 종교인들만이 소유하고 읽을 수 있는 라틴어로 쓰였다. 지금은 고어가 되어 버린 라틴어는 특권의 상징이자 동시에 계급의 상징이었고 자신의 언어가 있어도 그 언어로 기록된 성경이 없었기에 종교가 주는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자신이 읽을 수 있는 활자로 인쇄된 책이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시민들의 눈이 띄어지기 시작했고, 진정한 평등과 자유, 종교의 힘을 알게 되어 시민혁명과 종교혁명이 일어나 세상이 변하게 되었다.  책은 변화의 중심이자, 변화의 출발점이 된 것은 책의 힘을 알고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까막눈으로 불리던 사람들은 책이 있어도 글을 모르기에 책의 소중함을 모를 수밖에 없었고, 희귀한 명서가 불쏘시개로 사용된 일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그 물건의 진가를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안다는 것은 온전히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알면서 행동하지 않고, 그 앎이 주는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앎이 아니다. 알면 행동하고, 힘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것이 진정한 앎이자,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책은 사람에게 깊이와 넓이를 알게 한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책을 읽음으로 그 깊이와 넓이를 알아 겸손한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많은 책 중에 양서도 있고 악서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책을 선별하는 안목이다. 아무리 좋은 명서라 할지라고 내가 이해할 수 없고 그 내용을 분별할 수 없다면 나에게는 명서가 될 수 없다. 지금 나에게 적합하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나에게 맞는 책이자 내가 읽어야 할 책이다. 물론 계속되는 독서를 통해 지식과 지혜가 쌓여서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명서들을 이해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이것이 독서를 지속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한 번 읽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반복해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베껴 쓰며 읽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독서하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글쓰기도 넓게 보면 독서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남는 것이 없는 독서는 한 쪽짜리 독서이다. 한 줄의 문장도 좋고, 두서없어 보이는 글도 상관없이 독서 후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로 표현하는 것이 독서의 진정한 행위이다. 하지만 글쓰기만으로 독서가 완성되지 않는다. 독서의 참된 의미는 책 속의 지식과 지혜를 내 삶 속에 적용하는 것에 있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책 속에서 배운 것 하나라도 삶 속에 적용하는 것이 진정한 독서의 완성이자 독서의 궁극적인 의미이다.


 독서는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배우려고 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도 사람을 만든다.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을 독서를 통해 배움으로 앎의 기쁨을 느낌으로 삶의 축복을 누리는 사람은 그 축복을 자신의 인생에만 가두어두질 않는다. 진정한 배움은 행동이자, 나눔이다. 내가 느낀 기쁨과 축복을 주변에 나누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이 진정한 독서가요, 아름다운 삶을 사는 행복한 인간이다. 독서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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