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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17. 2023

기획자의 독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면, 생각 없이 살게 된다.”라는 말은 인간으로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이지만 나도 생각 없이 행동한 적이 많다. 루틴이라는 누가 봐도 좋은 포장지를 이용해서 생각 없이 단순한 행동들을 반복하지만, 따지고 보면 생각 없이 행동하는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행동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을 어떻게 행동하면 효율적일 수 있을까?‘와 같은 작은 고민의 시작이 기존과는 다른 방법과 다르게 생각하는 도화선이 되어 결국에는 지금까지 내가 얻은 결과와 전혀 다른 생산물을 만들어 낸다.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큰 변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실천에 옳길 수 없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입학식에서 가장 많은 들었던 이야기는 출발점에 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거의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군입대 시 한 교관님의 이야기는 아직까지 한 글자도 빠짐없이 전부 기억하고 있다. “출발점에서의 1도 차이가 도착점에서는 180도 차이를 만들어 낸다.’라는 말인데 이 차이는 출발점에서부터 비롯되기에 요즘 금수저와 같은 태성적인 유복한 환경을 뜻하는 것이 아닌 작은 행동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무언인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사람의 능력 차이에 따라 시간이 적게 걸리기도 많이 걸리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과 점점 격차를 벌리게 하는 것은 ‘출발점에서의 1도’라는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비교라는 것은 과정에 대한 것보다 결과에 대한 차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직접적인 원인인 과정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동시에 과정의 중요성을 모르고 하는 것이다. 물론 과정은 좋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상의 문제점을 찾으려고 분석하고 다시 시도하며 더 좋은 과정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에서 자신이 기대했던 결과와 또는 그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가 만들어짐을 믿는다. 이것이 과정의 힘이요, 기획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또한 기획인데 마찬가지로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삶에 대한 기획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 대한 기획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기획은 분명 어렵고 힘든 일인데 만약 기획이 쉽다면 기획의 매력은 반의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어렵기 때문에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기획이 매력이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누구나 기획을 할 수 있다면 결코 기획을 하지  않는 듯이 기획은 누구나 해야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이 진정한 기획의 매력이다.


 브랜드 기획자만이 프로젝트 기획자만이 기획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기획을 해야 한다. 그 기획의 중심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이 있어야 하고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과 진정성이 더 해지게 된다면 동일한 것으로 고민하고 주저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 선택받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목소리와 생각에 더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세상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획일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나 보다 개인적이고, 개인적이라 더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에 집중해야만 한다.


 말로만 미래는 창의성이 중시되는 시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행동을 창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전에 없는 기획물이 참신하고 새롭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 안에 창의성이 녹아 있기 때문이며, 이 창의성의 원료는 바로 책 읽기와 글쓰기에 있다. 나는 미치도록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기에 책 읽기와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꾸준히 반복되는 루틴 속에  지치고 지겹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나는 매일 출발점에서의 각도를 바꾸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러한 노력이 도착점에서 뒤를 돌아볼 때 180도 다른 모습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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