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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18. 2023

생산자의 법칙

불편한 선택이 주는 역설적인 선물

 요즘 나의 일상은 오직 한 가지에 집중되어 있는데 바로 글쓰기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글 쓰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나의 일상을 살펴보고, 나에게 주어진 역할 중에서 그것을 잘 수행하면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하였다. 하루 나에게 주어진 864,00초의 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용하게 만들어 주는 글쓰기는 작가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고, 독서가라는 새로운 정체성도 선물해 주었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변했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변화의 핵심이다.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글루틴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일상 속에서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도 매일 한 개의 글쓰기를 하자고 다짐했지만, 그 굳건한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더 많은 핑계를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매일 글쓰기라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글을 쓰게 만들어 주는 루틴인 글루틴을 하게 되면서 매일 글쓰기는 물론, 함께 글쓰기의 힘을 체험하면서 일상의 중심이 글쓰기가 되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아무 이유 없이 쉬고 싶고, 빈둥거리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글쓰기는 이런 나에게 경각심을 주는 무언의 존재이다. 이 경각심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만들어져 나에게 경고하는 것으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떠올리게 해 준다.


 이렇게 좋은 글루틴은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스테르담 작가님의 저서 <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를 읽고 리뷰를 한 포스팅에 스테르담 작가님께서 직접 첫 댓글을 달아주신 것에서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책을 직접 쓰신 작가님의 응원은 무엇보다 힘이 되는 응원이자, 나도 그분처럼 작가가 되고 싶다는 오랜 꿈을 다시 꾸게 만들어 주는 자극이 되었다. 이렇게 나는 글루틴을 하면서 매일 글쓰기를 할 수 있었고 그 가운데 5수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며, 글모사(글로 모인 사이)를 통해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나와 마주하고 있다.


 이렇게 글쓰기라는 생산자의 법칙이 이전의 소모자로 살고 있는 나와 다른 삶을 살게 해주는 강력한 변화가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변화가 완성이 아닌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아직 내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며 나조차도 예상할 수 없지만, 분명 나는 변했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라 확신한다. 글쓰기를 하기 위해 책 읽기를 하면서 작가님의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을 만들면서 나는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로 생각하면서 내가 존재함을 느낀다.


 이 생각의 확장은 책 속의 지식과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어 주어 나의 지경이 확장되며 그 넓어진 땅 위에 나는 글쓰기라는 씨앗을 뿌린다. 이 씨앗이 언제 자라고 어떤 얼매를 맺을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매일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면서 양분을 주고 가꿔준다면 이 세상 어떤 숲보다 높고 푸른 나무들이 가득한 생각과 사유의 숲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아들, 남편, 아빠, 직장인, 학생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그 정체성을 위해 부여된 역할을 했던 나에게 새로운 정체성이 주어지는 것은 인생을 더욱 새롭고 다채롭게 한다. 글쓰기는 나에게 지경을 넓히는 개척자로 씨를 뿌리는  가꾸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선물해 주었다. 앞으로 글쓰기가 나에게 선물해 줄 수많은 정체성이 가져다줄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역할을 하면서 나는 더 성장할 것이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찬 믿음을 준다. 믿음은 행함에서 나고, 이 행동은 하루 86,400초를 진실되게 사용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지금에 만족하며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힘은 인생의 태도에서 나오며, 나는 다시 한번 인생의 전부는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불편한 선택을 고민 없이 하는 프로 불편러가 되어 살면서 고단한 점도 분명 있겠지만 이 불편한 선택은 내가 살아 있고, 생각을 함으로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도구가 되어 나에게 새로움을 선물해 준다. 인생이 주는 선물을 누리고, 이 선물을 내 주변에 나눌 때 인생의 진정한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믿는다. 선한 영향력은 불편한 선택을 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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