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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24. 2023

후회 사용법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살면서 나보다 후회를 많이 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로 나는 후회를 참 많이 했다. 사실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지만, 매번 후회할 행동을 하고 후회하는 내가 참 얄미울 때가 너무 많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다시 하고 마는 이 심리는 무엇일까?


 이것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익숙함에서 나오는 ‘자동반사행동’과 일종의 ‘보상심리’라는 개인적인 결론을 내렸다. 우선 후회하지 않으려면 익숙한 것들과 이별해야 한다. 특히 나쁜 감정과 습관을 하게 만드는 환경과 이별하고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 익숙함이 너무 강해 자동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공간에서는 후회할 행동과 후회의 무한반복만 있을 뿐이다.


 가끔 아이에게 ‘죄송하다고 할 행동을 왜 했냐’는 질문을 할 때가 있는데 나조차도 이런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나도 매번 나에게 죄송할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나도 모르게 다시 행동하는 나를 나도 모를 지경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 중에서 어떤 일을 하던지 최소한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자는 주의이다.


 하루에 4시를 두 번 보겠다는 다짐을 계속 실천해오고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늦잠을 자고 싶을 때가 있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 요즘 새벽녘 차가워진 공기는 새벽 기상대신 따뜻한 이불속에 단 5분만이라도 더 있고 싶게 만들며, 눈꺼풀을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간단한 방법밖에는 없는데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 한다는 단순하고 간단한 진리를 따라야만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을 직접 테스트해 보았지만 이 방법 외에는 다른 비결은 없었다. 몇 개는 가능하기는 했지만 지속하기에는 하루를 피곤한 상태로 보내야겠기에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이런 테스트를 직접 하게 만든 동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후회루부터 나왔다. 5분만 더 자야지 하는 유혹에 못 이겨 새벽 6시 넘어 일어났을 때, 오늘 하루 모든 것이 꼬였다는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실 하루 6시에 일어났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고 그 누구도 나에게 6시에 일어났다며 비난하지도 않는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누구를 의식하고 있기에 이런 행동을 하는가?? 이런 의식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에게 관대해야 한다. 완벽한 계획이 없듯이 완벽한 하루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후회하는 것으로 결과를 바꿀 수는 없지만 후회를 하면 나를 돌아보고 더 발전된 나를 기대하는 행동을 하게 한다.


 이제 더 이상 후회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컷 실험하고 실패하고 후회하며, 무엇이 잘못되었고 고쳐야 하는지를 몸소 느끼면서 더 성장한 나를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이 헛된 시간이 되지 않도록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고, 오늘 하루 행복하기 위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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