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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n 23. 2023

몰입의 완성

방해받지 않고 집중하기

나는 어릴 적부터 산만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요즘은 멀티태스킹이라는 표현으로 미화되지만 어릴 적 너무 많이 혼나서 산만하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기분이 좋지 않다. 지금도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으면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오랜 시간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본능 같은 것이다. 고치려고 노력해도 안 되길래 그냥 함께 하기로 했다.


 내가 무엇인가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빠르게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더 해져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일에 따라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도 있겠지만 글쓰기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하나의 글감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글쓰기를 할 때면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나에게 있어 대부분의 글감은 책 읽기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읽는 방법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 시간 책을 읽기 시작하여 완독하는 것이다.


 왜 지금까지 이렇게 집중하지 못했는지 생각해 보면 이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편한 방법, 쉬운 방법을 찾기에 급급했을 뿐 성장을 위한 본질적인 방법을 알면서도 거부했던 이중적인 모습이 나를 지배했었다. 삶의 목적을 망각하고 주체 의식을 상실한 태도가 모든 것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시작한 일을 끝내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게 만들었다. 많은 책을 읽고 싶은 욕심에 병렬 독서도 해 보았지만 책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심각한 문제로 인해 이제는 지금 읽고 있는 책 한 권에만 집중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한 번 읽는다고 책 내용을 기억할 수는 없기에 중요한 부분은 다시 읽고, 필요하다면 재독을 해서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몰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중할 수 있게 방해받지 않는 것이다. 그 누구도, 어떤 상황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를 찾아서 그것을 온전히 누릴 때 진정한 몰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려고 일찍 자야 하고 특히 자기 2시간 전부터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사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로 요즘 평소보다 취침 시간이 늦어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오랜 기간 동안 TV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TV를 거의 보지 않는 이유는 TV 시청이 나를 방해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어렵고도 어려운 스마트폰과의 이별을 시작할 것이다. 이별이 안 된다면 절충의 방법을 찾아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평생의 루틴으로 만들려고 하는 새벽 기상, 책 읽기, 글쓰기를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는 요즘, 해이해진 마음과 자세를 다시 잡으면서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고 멀리하는 방법을 간구해야 한다.  그 이유는 이것들은 내가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잠시 그 이유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긴급성, 주체 의식, 에너지 필터를 이용해서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것이다. 그 시간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고통이 따르겠지만 성장의 기쁨을 주는 몰입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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