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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06. 2023

그림으로 읽는 빅히스토리

상호관련성의 비밀

자율주행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비롯하여, 메타버스를 구축하여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인류의 기술은 최첨단의 수준을 넘어 기술을 만든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의 인공지능이 나타나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주고 있다. 분명 문명의 진보이자 동시에 혁신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수렵과 채집을 하던 원시 인류가 동굴 밖으로 나오는 발걸음에서 시작하여 인류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로 발돋움했다. 물론 자연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환경 파괴와 동물의 멸종이 발생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인간의 진보를 지속해 왔다.


 인류사가 발전하는데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인간은 지혜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였으며 청동기 농업혁명과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산업혁명과 제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수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인류 최악의 재앙이라고 하는 ‘흑사병’도 이겨낸 인류는 2019년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무참히 무너지며 자신의 종말을 예견하기도 했다.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암울했던 시기가 지나가고 앤데믹의 시대가 오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인간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인류사에 나타나는 모든 일은 한순간에 나타난 사건이 아니라 예전부터 발생해 온 일들이 누적되며 어느 정도는 예견할 수 있었던 일들이 상호관련성을 통해 발생한 것이다. 소수의 미래를 예측했던 사람들이 말했던 예언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예언보다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이 세상에서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인간이 그것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책 읽기를 하면서도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활자 본색>이라는 책은 그 이전에 출간된 <활자 흔적>이라는 책에 영향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모든 책은 서로 영향을 주고 공통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작가의 시선과 주장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SF영화 속 보아왔던 미래의 모습이 현재 하나씩 실현되는 것을 보면서 기계와 기술이 가지지 못한 인간만의 고유 능력에 대해 생각한다. ‘생각하는 사고력’과 ‘자유의지’는 어떤 최첨단의 기술로도 모방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며 나만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며 만들어지는 글쓰기 콘텐츠는 나만의 능력이자 동시에 나의 생산물이다. 이 생산물이 세상에 나와 어떤 것과 연결될지 아직 모르지만 감사하게도 이미 내가 만들어낸 생산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무엇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결된다는 것은 현재 자신보다 더 성장한 무엇인가로의 변화를 뜻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연결되지 말았어야 했는데 연결되어 도태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분명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상호관련성을 보는 안목이 정말 중요하다. 인간의 비약적인 진보처럼 복잡하게 얽힌 상호관련성을 볼 수 있는 눈이 땅 속 깊이 묻힌 과거의 흔적과 비밀을 밝혀내는 지혜의 눈이자 생각하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나는 그 지혜가 책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수많은 저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나의 생각을 만들기 위해 책 읽기를 하고 글쓰기를 한다.


 인간이 자연을 향해 던진 빅퀘스천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할 수 없는 빅히스토리이기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닌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시선과 하늘 높이 나는 새의 조감도와 나무의 잎과 줄기를 보는 것이 아닌 땅 속 뿌리는 보는 안목의 힘으로 거대한 퍼즐과도 같은 빅히스토리를 하니씩 풀어가야 한다. 한 단계 한 단계씩 풀어가며 밝혀지는 위대하고 신비로운 비밀은 인간을 더욱 호모 사피엔스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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