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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05. 2023

마음을 울리는 한 문장

인생을 울리는 한 행동

 요즘 책을 읽는 것을 하루의 루틴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수불석권’을 하기 위해 항상 내 곁에 책을 두려고 한다. 침대 머리맡에도, 가방 속에도, 여행 갈 때도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여행 갈 때는 부피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전자책을 주로 이용하면서 책 읽기에 진심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애독자라는 거짓 가면을 벗고 독서가로 책을 진심으로 읽고 작가님의 생각과 책 속에 남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면서 생각의 지경을 넓혀간다. 무한히 내 생각의 지경을 그냥 땅만 넓히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씨앗을 뿌리고 있으며,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분명 열매를 수확할 것이라 믿고 있다.


 책을 정리하기 위해 책장 속 진열된 책을 꺼내 버리기 아까워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책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서 책 리뷰를 포스팅했고, 포스팅 하나에 달린 댓글이 연결되어 글루틴을 하게 되고, 글모사도 하게 되면서 하루 1권의 책을 읽고 한 개의 글쓰기를 하는 나만의 도전을 하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면 이미 이 도전은 실패이다. 올해 1월부터 매일 책 읽기는 하고 있지만 읽은 책에 대한 글쓰기는 매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올해의 목표를 계속 도전하고 있으며 일 년 동안 365권의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책 읽기를 하면서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질문이 있다. ’곧 잊어버릴 책 내용인데 굳이 읽을 필요가 있겠느냐 ‘는 질문에 나 스스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페이스북 속에 기록된 나의 과거에 분명 내가 책을 읽었던 흔적이 있어서 나는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책의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책을 읽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스스로 괴로웠고, 이런 딜레마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글쓰기를 시작하였다. 초창기 작성한 글을 보면 참 부끄럽다. 삭제할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글쓰기는 처음부터 절대 잘할 수 없기에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냥 가끔씩 다시 보기만 한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고, 작가는 작가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말을 믿기에 매일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고, 작가님들과 소통하며 교류하고 있다.


 책 읽기를 하면서 내 마음을 울린 수많은 문장들을 일일이 말할 수는 없지만 꼭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반드시 필사를 하였다. 나의 뇌는 잊을지언정, 나의 손과 내 감각은 그 문장을 잊지 않고 꼭 기억하기를 바라며 한 글자씩 썼다. 처음에는 괜히 필사를 한다고 했나 싶을 정도로 쓰지 말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노트의 한 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필사를 하며 어떤 때는 더 쓰고 싶은 욕심이 들기도 한다.


 최근 글쓰기를 하는 양식에 조금 변화를 주었다. 책의 핵심 단어와 삶에 적용하는 것을 추가하면서 책 읽기의 본질을 삶 속에서 나타내려고 한다. 독서의 본질은 그대로 실천하는 것에 있다. 과거의 내가 책의 내용을 잊어버리고 괴로워했던 이유도 삶에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었다면 책 속의 내용을 실천해야 하는데 고개만 끄덕이고 공감하기만 했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기에 망각하고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아니기에 삶 속에 저장하고 행동으로 기록해야만 한다. 물론 자청님의 말씀대로 책 내용을 반복해서 읽으면 장기 기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기만 한다면 책의 내용을 기억할 수는 있겠지만 책 속의 내용을 실천할 수는 없다. 작은 것이라도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해서 내 것으로 만들자. 책 속의 문장이 마음을 울리는데만 감동하지 말고,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그 습관이 인생을 변화하게 하여 내 주변을 울리고, 세상을 울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랑이 위대한 이유는 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가 아닌 문장을 완성시키는 동사이기 때문이다. 그 사랑을 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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