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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ul 24. 2023

독서의 기록

매일의 책 읽기와 글쓰기

 나와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엄청난 관심이 생긴다. 더욱이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살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공통 관심사로 만들어진 연대는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이러한 충동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제일 가까운 가족과 이런 연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안에서 찾을 수 없다면 밖에서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된다. 운 좋게 브런치 스토리 레이블 ‘팀라이트(Teamwrite)’를 만나서 글루틴을 해오면서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작가님들과 연대를 만들고 그분들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각자 자라온 환경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팀라이트‘의 공통 관심사는 바로 글쓰기이다. 에세이든 소설이든 형식에 상관없이 매일 글쓰기를 하기 위해 글 쓰는 루틴, ’글루틴‘이란 프로젝트를 작년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말이 매일 글 쓰는 루틴이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되었기에 거부감 없이 글을 쓰고 있지만 처음에는 매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가장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었다. 그리고 누가 내 글을 보고 비웃지는 않을지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냥 쓰고 그냥 전체 공개로 업로드한다. 처음 작성한 글을 보면 그 글을 작성한 나도 참 부끄럽지만 절대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둘 생각이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동일한 존재이며 글쓰기는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기에 반드시 과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루틴 1기부터 나의 글감은 그날 내가 읽은 책에서 비롯되었다. 책장을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독서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는 루틴이 되면서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며 철저한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기에 방해받지 않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완벽한 올빼미족이었던 기존의 생활 패턴이 책 읽기를 하면서 새벽형 인간으로 변하였고, 책 읽기를 위해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현하는 수행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일찍 잠을 자야 하고, 일찍 자기 위해서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정해진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빠짐없이 해야만 했다.


 글루틴이 나에 가져온 변화는 오랜 염원이었던 출간 작가의 꿈과 ‘작가’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브런치스토리 작가도 다섯 번의 도전만에 달성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숨은 공신은 ‘나의 아내’이다. 직장인으로, 아빠로, 아들로 살아오면서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역할 속에서 ‘역할갈등’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아내는 집안 일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나에게 주지 않기 위해 애쓴다. 물론 틈나는 대로 돕고 있지만, 내가 하기 전에 아내가 거의 모두 알아서 하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이 없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팔불출 같지만 ‘아내’ 덕에 대출하기 어려운 책도 쉽고 편하게 빌리고, 오랜 대출 기간으로 편하게 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글쓰기에 대한 방향이나, 글감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이과생인 내가 글쓰기를 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조력자가 있다는 것은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졌다는 것이기에 더욱 글쓰기에 매진해야 할 명분을 만들어준다. 올해 나의 목표인 ‘365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나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축복이다. ‘양질 변환의 법칙’을 통해 ‘양의 글쓰기’를 실천하는 올해 목표는 이전의 나와 미래의 나를 구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2023년의 모든 일을 통해 과거의 나로 절대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매일 축적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미동조차 없어 보이는 나는 땅속 깊은 뿌리내리는 나조차 느끼지 못하며 남에게 보이지 않는 성장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런 깊은 뿌리내림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잡게 해주는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오늘도 책 읽기와 글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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