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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03. 2023

힘 있는 글쓰기

경험과 반복으로 다져지는 글쓰기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글의 소재, 즉 글감이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일상 속의 글감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나의 글쓰기 글감은 주로 책 읽기에서 비롯되며, 책 읽기는 나의 글쓰기를 풍성하게 해주는 인풋(input)이다. 책의 분량에 따라 시간이 많이 소요될 때도 있고 적게 소요될 때도 있지만 책 읽는 시간은 내가 작가의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작가의 글을 분석하면서 글의 맥락과 핵심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내가 요지를 잘못 잡을 수도 있지만 모두가 동일하게 보는 시선이 아닌 나만의 시선으로 책 읽기를 하려고 하기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반응이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확증편향이 없는 자신의 시선으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점이다.


 최근 글루틴을 함께 하는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그동안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았던 대상에 대해서 요즘 가장 많은 생각을 한다. 그 대상은 바로 독자인데 블로그 이웃과 브런치스토리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독자를 고려하는 글쓰기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특정 독자를 위해 글쓰기를 하는 기획 출판은 아니지만 내 글이 존재하는 이유는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글쓰기함에 있어서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글쓰기는 그저 나만의 외침에 불가할 수도 있다. 글은 작가와 독자가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자 매개체이기에 독자 없는 글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동안 독자에 대한 고려를 많이 하지 않았던 나를 돌아보면서 간결하고 담백한 글쓰기를 하려고 하는 목적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기 위함을 다시금 느낀다.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화려한 문체보다는 간결하게 글쓰기를 하는 것은 절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글루틴 130기까지 하겠다고 농담처럼 말한 이유도 적어도 10년 동안 글쓰기를 연습해야 일정 수준 이상의 글쓰기 실력이 만들어질 것 같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통해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것은 정보의 전달이란 개념도 있겠지만 가장 주요한 점은 내 생각과 주장을 독자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게 만드는 과정이 바로 설득이고, 온전한 설득을 위해서는 논리적 구성과 사실에 기반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소설처럼 작가의 상상에 의해 쓰이는 글도 있지만 이것을 허구하고 하지 거짓이라고 부르지는 않는 이유는 사실은 아니지만 독자를 속이는 글은 아니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진솔한 공감을 얻는 글 속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져 있어야만 한다. 경험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과 생각은 그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독자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그런 경험을 아직 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간접 경험을 통해 새로움을 전달해 줄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한 작가라면 그 경험을 글감으로 선정하여 글쓰기를 하고 독자와 소통한다면 많은 공감과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경험, 바로 이것이 힘 있는 글쓰기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해 본 무엇인가는 작가로 하여금 몸으로 느끼고 그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글쓰기를 통해 무엇 이상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아웃풋(output)이다.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세상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직장에서 일하면서 실수하고 혼나면서 들었던 감정과 에피소드 등 모든 것이 동일한 경험을 했거나 그런 경험을 하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경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는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오래오래 글쓰기를 하고 싶은 나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독자를 고려하는 글쓰기를 함에 있어서 더욱 풍성한 글을 위해 무엇인가를 경험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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