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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23. 2023

엑스포 부산 오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20년도 넘게 지난 시간이지만 아직도 그날의 흥분을 있을 수 없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유치전에서 결국 월드컵 역사사 최초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면서 국내에서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 당시 나는 대학생이었는데 폴란드전은 사직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직관하는 호사를 누렸고 16강에만 가길 바랐는데 3, 4위 결정전까지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한 달을 보냈다. 세계인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는 결승전이 일본에서 열리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잘 준비했고 잘 운영했다.


 월드컵에 앞서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땅에서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었으며, 1986년 서울, 2000년 부산, 2014년 인천에서 총 세 번의 아시안게임까지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국제적인 행사의 유치는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과 한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관광객 수의 증가, 경제 발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올림픽, 월드컵, 월드엑스포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으로 만약 부산이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면 우리나라는 7번째로 메가이벤트 개최국이 된다. 아직 개최지 선정 전이지만 개인적으로 부산이 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바라고 있다.

 

 ‘엑스포(EXPO)’라고 하면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 두 번의 엑스포를 유치하고 운영했기에 익숙하지만 이번 2030년에 열리는 월드엑스포는 이 두 개의 엑스포와는 성격과 규모, 영향력 자체가 다른 국제적 행사이다. 월드엑스포가 세계 3대 메가이벤트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월드컵과 올림픽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개최 기간과 관람인원 등 개최국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전 산업분야에 이르러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준다.


대전 엑스포와 여수 엑스포는 ‘전문엑스포’ 또는 ‘인증박람회’로 불리는 행사로 특정 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개최 기간도 3개월로 월드엑스포의 절반 수준이고 행사장 등 모든 것은 개최국이 경비를 부담한다. 반면 월드엑스포는 등록박람회로 인류 활동과 미래비전을 포괄하는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며 개최 기간은 6개월로 참가국 전시관은 개최국이 제공하는 부지에 참가국이 자국 경비로 짓는 것이 인증박람회와는 큰 차이점이 있다.


 세 번째 도전만에 1970년 오사카 엑스포를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엑스포를 개최했던 일본은 엑스포를 기반으로 하여 세계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였으며 세계 국기를 걸린 행사장을 ‘만국박람회’라고 불렀다. 그래서 70-8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만국박람회, 반바쿠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준 오사카 엑스포 때 태어난 사람들이 이제 극심한 경제 불황을 겪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엑스포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엑스포 자체가 문명의 발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법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선도의 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최지에 건립되는 화려한 랜드마크는 엑스포를 상징하는 것을 넘어 개최 도시의 이미지를 확 바꿔버리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한 예로 1889년 파리 엑스포 당시 에펠탑을 건립할 때 대부분의 파리 시민들이 철골로 만든 흉물이라고 반대했지만 지금 에펠탑은 파리뿐만 프랑스의 상징이자 모든 것이 되었다.


 만약 부산 2030 월드엑스포가 유치된다면 개최지역은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북항 재개발 지역이 행사장이 된다. 태평양의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한반도 동남쪽 끝부분에서 저 멀리 유럽으로 통하는 유라시아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장소이다. 아직 랜드마크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에펠탑처럼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지어져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 높여주었으면 한다.


  BTS가 홍보대사가 되어 부산 유치에 더 힘을 쏟고 있고 얼마 전 부산에 월드엑스포 검증단이 왔을 때 가장 움직임이 많은 시간에  교통까지 통제하며 대응한 것도 부산 사람들의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개최를 간절히 희망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소수의 사람이 원하는 월드엑스포 유치가 아닌 부산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간절히 원할 때 진정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월드엑스포의 유치로 우리나라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원조를 해주었던 지원국처럼 우리나라도 뛰어난 IT를 중심으로 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하여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베풂이 넘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공적개발원조의 수혜국에서 최대 공헌국이 된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월드엑스포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향해”라는 메인 태마로 진행되며 성공적인 유치부터 폐막까지 부산 시민으로 간절한 염원과 응원으로 함께 할 것이다. “부산 유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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