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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26. 2023

변화의 시작

변화의 기적은 어디에서 오는가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원하지만 아무나 변화의 기적을 누리지 못한다. 진정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방해하는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사정없는 사람이 없듯이 변화의 기적을 누리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인간의 몸은 ‘항상성(Homeostasis)’에 지배받기 때문이다. 인간의 체온은 36.5도인데 만약 1도라도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뇌에서는 체온을 높이거나 내리는 명령을 내리고 어느새 체온은 36.5도를 유지하게 된다. 변화의 수많은 정의 중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행위라는 정의에 접목해 보면 항상성을 역행하는 행위가 바로 변화이다.


 다시 말하면 변화하려면 본능을 역행해야만 한다. ‘작심삼일’의 과학적 근거도 이 항상성에 기반하여 추정하고 있는데 본능을 넘어서야만 인간의 뇌와 몸이 새로운 질서로 인식하고 또 다른 항상성을 만들기 때문에 변화는 항상성과 싸움에서 이겨야지만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변화는 본능과의 싸움이며 동시에 본능을 역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하나만 해야 한다. ‘멀티태스킹’이라는 것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과거 산만하다는 평이 따라다녔던 나는 무엇인가를 할 때 한 가지 이상, 동시에 적어도 두 가지 일을 한다. 이 멀티태스킹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이상 장려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주 쉽게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하나만 하는 방법이 있다.


 혹자는 책을 보며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며, TV를 켜놓기도 하는데 나는 고요하고 적막한 공간에서 책 읽기와 글쓰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방법을 써보았지만 이 방법이 나에게는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새벽 시간의 고요함과 적막함은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는데 충분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최고의 환경이다. 물론 목이 마르고 화장실이 가고 싶은 때는 잠시 중단하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 가는 것에 집중하고 다시 책 읽기와 글쓰기의 자리로 돌아온다.


 셋째, 매일매일 해야 한다. 시키지 않아도 하지 말라고 해도 매일매일 하는 것이 있는데 숨을 쉬고, 물을 마시며, 밥을 먹고 화장실의 가는 것인데 이것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죽는다. 즉 살기 위해서 매일매일 하는 것으로 변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문자 그대로 매일매일 해야 한다. 매일매일 해야 내 몸의 항상성도 이것을 인정해 줄 수 있다.


 변화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 ‘는 말처럼 갑자기 바뀌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경계심마저 들게 하기 때문에 변화는 매일매일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연스러움이라는 옷을 입을 수 있다. 지겨울지라도, 별 효용이 없어 보일지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해내는 능력이야 말로 변화의 최고등급이다.


 나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한다. 주말에도 여행이나 출장을 가서도 이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융통성 있고 무식해 보이지만 이것은 나의 방법이다. 그동안 내가 목표한 대로 변하지 못했던 결정적인 원인을 찾았는데 바로 변화에 대한 융통성을 보이려는 자세였다. 어디에 왔으니까,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까 안 해도 될 거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예외의 법칙을 적용하며 나 스스로를 합리화하려고 했다.


 변화는 융통성도 없으며 예외도 없는 꾸준함이 미덕인 길이다. 이런 변화의 길을 모른다면 걷다 넘어지게 되고 다시 일어나지 못해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될 수도 있다. 변화는 본능을 역행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여 매일매일 꾸준히 할 때 나 자신도 모르게 일어난다. 한 순간에 바뀌는 변화의 기적은 없다. 시나브로, 나조차도 모르게 그렇게 변화의 기적은 찾아온다. 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변화의 기적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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