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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ug 26. 2023

거인의 노트

기록하고 되뇌며 말하라

 요즘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잘 기억하는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나도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이기도 한 이 현상은 유쾌하지 않은 우울한 일이다. 하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이름은 한두 번 봤거나 연락처에 저장할 때 딱 한 번 썼기 때문에 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는 말처럼 기억하기 위해 연락처의 저장한 이름은 다시 보는 일도 없었고 그 사람의 이름을 자주 부르거나 쓰는 일조차도하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것이다.


 대뇌피질은 사고, 연상 등의 작업을 하는 인간의 뇌 부위인데 그 아래 위치한 뇌의 기억장치 ‘해마’와 연결되어 있어 기억을 꺼내 생각을 할 수 있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장기이다. 잘 알려진 <뇌의 3층 구조설>에 따르면 변연계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동물들도 있어서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동물은 인간의 유일하며 특히 대뇌피질에서 이런 작용이 일어난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대뇌피질의 활성화를 확인하기 위해 단층촬영해 보니 다른 행동보다 쓰기를 할 때 이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쓰는 행위, 즉 기록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록은 단순히 기억을 위한 행위가 아닌 그 이상의 것으로 인간의 가장 고귀한 뇌 부위를 활성화하여 인간의 능력을 발휘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삶을 기록해야 한다. 무엇을 했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자세히 적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기록하고 반복하며 지속하는 이 세 가지 단계를 통해 인간은 성장할 수 있으며, 생각은 기록이 되고 기록은 인생이 되기 때문에 성장을 원한다면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만 한다.


 단순히 기억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넘어 기록하고 되뇌고 말하는 방법을 지속하다 보면 인생 속에서 기록의 위대함은 자연스럽게 발휘되고 인생 또한 위대한 인생으로 점점 변화해 갈 것이다. 단순히 적기만 했을 뿐인데, 적은 것을 다시 보고 되뇌었고 말했을 뿐인데 인생은 이런 단순한 행동의 축적으로 인해 점점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변화의 단순한 진리는 기록하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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