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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Sep 12. 2023

미라클 씽킹

조화와 균형의 힘

어릴 적 창밖을 바라보거나 먼 산을 보고 생각을 하고 있으면 혼난 적이 많았다. 나는 생각하는 행동이었지만 부모님께서 보시기에는 딴짓한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혼나지 않을 묘수를 떠올렸는데 책을 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책을 들고 생각하고 있으면 아무도 내가 생각하는지 책을 읽는 것인지 몰랐기에 나는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인 인간은 생각을 통해 자연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했고, 자연 현상과 맹수들의 위협에 고통받던 자리를 벗어나 자연과 맹수를 지배하는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연약했던 인간은 생각을 통해 효율적인 행동을 고민했고, 석기와 청동기, 철기 혁명을 거쳐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하며 지구의 관리자가 되었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뇌’가 발달하였고 이는 인간의 사고 작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억을 넘어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고, 현실의 불편함에 대한 생각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였다. 특히 인류의 발명 중 최고의 발명이라고 평가받는 ‘바퀴’의 발명은 인류의 역사 속 모든 분야를 변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하였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던 내가 부모님께 자주 혼났던 이유는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에 생각을 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각화를 해야 한다. 비주얼 씽킹으로 알려진 생각의 시각화 기법은 선사시대 동굴 벽화를 통해 시작되었다. 아깝게 놓친 사냥감부터 극심한 가뭄 속에 과거 풍족하게 먹었던 때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은 풍요를 기원하고 상상하며 그것을 현실화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했다.


생각이 머릿속에만 머물게 된다면 흔히 말하는 공상이나 허상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도표로 정리하면서 ‘라벨링’이란 작업을 통해 무수히 많은 생각에 이름을 부여하게 되면 생각은 더 이상 생각이 아닌 사고의 청킹(Chunking)이 된다. 이런 유의미한 연결과정과 연상작용을 통해 단편에 지나지 않았던 생각은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며 빅 씽킹(Big Thinking)이 된다.


 이런 빅 씽킹에 생각의 실마리를 부여하는 프레임을 적용하면 상황적 요구와 질문에 적합한 대답을 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 SWOT, MECE 등의 기법을 적용하면 보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문제 해결법을 만들고 질문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은 생각으로만 머물면 안 된다. 생각이 현실이 되게 하는 방법은 오직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는 조화와 균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생각이 정리되어야만 한다. AI의 등장으로 지구의 관리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인간에게 AI와 싸울 수 있는 무기는 생각밖에 없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생각을 통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의 변화는 습관을 만들어 인생이 되게 하는 생각의 마법을 통해 인간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왔다. 지금은 물론 다가오는 미래에도 인간이 가진 생각하는 힘은 새로운 위대한 역사를 만들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더욱 가치롭게 만들어 줄 조화와 균형의 힘이 바로 미라클 씽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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