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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Sep 16. 2023

꿀벌의 예언 2

역사의 필연성

  인간의 오랜 소망이었던 영원한 삶은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해 기대 수명이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는 그 소망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로장생을 위해 사투를 벌인 절대자들도 결국에는 죽음의 순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무덤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천재지변과 자연 현상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하면서 자연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때때로 불가항력적인 자연 현상에 힘없이 무너지는 과학과 기술의 생산물을 보면서 위대한 자연의 힘을 다시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인정 뒤에는 선사시대 동굴 밖으로 나왔던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나약함을 인정할 수 없었기에 더욱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힘을 쏟았고, 자연 현상마저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


 인간은 조물주가 아니기에 자연 현상을 조절할 수 있다는 크나큰 착각은 인간의 존망에 위협적인 행동을 초래하게 되었고, 자연 현상의 이치와 질서를 무너트렸다. 대표적인 결과가 사막화와 지구 온난화이다.


 지구 온난화는 극지방의 빙하를 녹여 해수면의 상승을 초래하였으며 인간이 점령한 저지대의 땅을 물속으로 감춰버렸다. 해수면 상승으로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인도네시아의 이야기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막화는 인간의 식량 문제를 초래하여 식량의 양극화 문제를 가져왔고, 식량이 풍족한 지역은 당뇨와 고혈압 갚은 현대인의 부자병을 선물하였지만 식량이 부족한 지역은 기아와 아사를 가져와 식량 자원이 가져온 분쟁과 갈등의 씨앗을 심어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류 역사상 정치, 경제, 종교, 민족 갈등으로 인한 분쟁이 많았지만 이제는 기후 변화와 식량 문제가 기폭제가 되어 이념, 사상, 민족, 종교적 관념을 초월한 갈등을 만들고 분쟁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간에게 이로운 곤충인 꿀벌의 생존이 자리 잡고 있다.

 꿀벌이 사라진 세상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멸종을 암시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꿀벌을 보면서, 인간의 오만과 어리석음을 마주할 수 있다. 인간은 가짜 조물주의 모습을 버리고 자연 앞에서 겸손과 존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인간은 조물주가 아닌 지구의 구성원임을 인정하고 더 이상 꿀벌의 생존에 악영향을 주는 행동을 멈추고 말벌과 같이 꿀벌의 적대적 경쟁자들을 제거함으로써 꿀벌의 생존에 힘을 더해야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리지게 됨을 기억해야 꿀벌이 주는 달콤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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