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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Sep 24. 2023

공리주의

행복 추구 철학

 인간은 행복하려는 욕망이 있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 떠나기도 하고 행복을 얻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인간은 철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최고선에 대한 문제, 즉 도덕성의 기반을 다룬 문제를 사변 철학의 중요한 쟁점으로 다루었다. 이런 쟁점이 가져온 논쟁과 분열을 통해 여러 학파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철학은 더욱 세분화되어 논쟁을 가속화시켰다.


 특히 영국에서 시작된 공리주의는 창시자 벤담으로부터 인간은 도덕적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한 행복 추구 철학이다. 행복(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이 옳고 그름의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공리가 행복의 반대말이라는 비난까지 공리주의는 일상의 모든 것을 쾌락이라고 보는 사상이며, 이것 또한 공리주의를 향한 비난이었다.


 하지만 공리주의는 인간의 도덕성을 기반으로 하여 공리, 즉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철학이기에 “어떤 행위가 행복을 증진시켜 주는 것이라면 그 증진의 정도에 비례하여 옳은 행동이 되며, 만약 불행을 증진시켜 주는 것이라면 그 증진의 정도에 비례하여 그른 행동이 된다”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은 고통이 없는 쾌락이며, 삶에 있어서 유익함을 가져다주는 바람직하고 유일한 것이다.  이런 쾌락을 바라보는 관점이 양이냐 질이냐에 따라 양적 공리주의와 질적 공리주의로 분화되기도 했지만 밀은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하며 고상한 쾌락을 추구를 선호하였다.


 공리주의가 표방하는 “최대 다수 최대 행복” 다른 모든 것들을 욕망하게 만드는 궁극적인 목적은 가능한 한 고통에서 면제되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즐거운 일이 많은 인생을 누리자는 것이다. 양과 질을 서로 대비시키는 수준에서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기회가 많고, 삶의 습관을 만들어 행위의 목적이 되는 행복이 도덕적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행복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하기에 인생은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공리를 추구하는 것을 반론의 반론으로 제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인간은 혼자서만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이기에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은 공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 행위의 옮음을 증명하는 공리주의의 기준(행복)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행복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을 잘 나타내주는 것이 성경 속 예수님의 황금률이다.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는 행위가 공리주의 윤리의 완벽한 이상향이다. 이를 위해 공리주의는 사회 법률과 제도가 개인의 행복을 사회 전체의 이해관계와 최대한 일치시키고 교육과 여론을 통해 개인의 행복과 사회 전체의 공동선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도록 요구한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공리주의는 19세기 당시 시대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이 아니라 무한한 개선이 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인간의 정신이 계속 발전하는 것처럼 공리주의도 지속적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덕 규칙이 사회 제도가 이런 발전과정을 따라올 수 있을지에 대한 시대적 의문은 늘 들기 마련이다.


 콩트의 이타주의, 칸트의 정언명령, 루소의 사회계약설에 영향을 준 공리주의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에 영향을 받아 행복 추구 철학으로 발돋움하였다. 쾌락주의와 유다이모니아는 공리주의 속 밀의 행복관의 뿌리이며 특히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유다이모니아(eudaimonia)는 좋은 것과 사람의 운명의 합성어로 행복은 용기, 관대함, 친절함 등 좋은 것(행동)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행복은 즐거움, 재미, 놀이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자기 자신보다 더 큰 것, 가령 가정, 친구, 공동체에 연결되어 있는 유대감의 문제가 된다. 유다이모니아에 따르면 잘 산다는 것은 아름다움, 절제, 지혜, 관대함 등의 여러 가지 미덕을 함양하고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면 그 과정과 목적을 알려주는 공리주의에 대해 깊은 사색과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공리는 공공이익을 가리키는 공리(功

利)가 아닌 효용(utility)을 의미하는 공리(功利)를 뜻한다. 따라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도구로 해석하면 좋을 것이다.


 행복을 추구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인간의 이기적이고 욕심 가득한 성향 속에서 공리주의는 도덕적이고 전체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 철학이며 동시에 행복과 미덕을 추구한 실용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밀의 주장에 따르면 미덕은 행복 그 자체가 아닌 행복의 한 부분으로 논쟁의 소지가 있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행복은 개인이 아닌 전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리주의는 행복 추구 철학이자 행복하기 위해 어떤 고민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게 하여 인생을 멋지게 살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 방법에는 정답이 없으며 각자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 밑줄 친 부분은 책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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