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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Oct 03. 2023

매직 넘버 원

29년 간의 기다림

 나는 엘린이 출신이다. 당시 LG산전( 현 LG전자)에 다녔던 작은 이모 덕분에 오랜 기간 엘지 트윈스 어린이 회원을 할 수 있었다. 부산에 살면서 응원하는 야구팀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트윈스라서 많은 박해가 있었지만 지금도 나는 엘지 트윈스를 응원한다.


 한 번은 중학생 때 엘지 트윈스 점퍼를 입고 사직 야구장을 갔을 때 부산 아재들의 비난과 날아오는 소주병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나는 엘지 트윈스를 사랑하고 아직도 엘지 트윈스의 우승을 염원하는 팬 중 한 명이다.


 요즘은 이런 분위기가 없어서 유광점퍼를 입고 사직야구장에 가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지만 홈이 아직 어웨이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홈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시선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패넌트레이스 막마지를 향해 가고 있는 2023 시즌은 이미 어느 정도 가을야구를 누릴 팀이 정해졌지만 아직 5강에 들기 위해 막바지 총력적을 다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다행스럽게도 엘지 트윈스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정규리그 1위 매직 넘버의 축복을 누리고 있다.


 어제 29년 만에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던 경기를 보면서 주전 선수가 아시안 게임에 차출되었어도 3연패 뒤 승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고 있어도 다시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기대하면서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간절히 승리를 기원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구단 사무실 금고에 있다는 오래된 고급술과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29년을 간절히 기다려온 염원이 오늘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설령 오늘이 아니더라도 올해는 꼭 우승을 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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