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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Oct 15. 2023

나는 아침마다 삶의 감각을 깨운다

작은 행동 하나가 불러오는 변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서 익숙한 공간, 물건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며, 신비로운 인간의 신체도 ‘항상성(Homeostasis)’를 통해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런 항상성의 특징을 이용해서 과학적으로 작심삼일이 어려운 이유를 증명한 실험을 보기도 했는데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매일 한다는 것은 말처럼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익숙함과 일정함이 주는 장점도 있지만 매일 똑같은 것이 반복되는 삶은 지루하거나 따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지루함과 따분함마저도 극복하고 매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힘은 실로 위대하며 대단한 힘이다. 이런 힘은 인생을 탁월하게 만들어준다.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마음으로 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막상 시작을 하지 못했던 나의 과거는 수많은 아쉬움 속에서 시간을 허비해 왔다. 물론 일정 부분을 만들고 나의 영역을 이룩했지만 늘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욕심이 많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난 늘 변화에 허기진 상태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준비하면서 책에 대한 거짓된 나의 모습을 발견한 후부터 시작한 책 읽기와 글쓰기는 나조차도 느낄 수 없는 정도로 나를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이전까지는 나는 하루아침에 변화된 상태를 맹목적으로 바라고만 있었다. 하지만 변화는 자신도 모를 정도로 아주 조금씩 나타난다.


 <굿모닝 해빗>이란 책을 읽고 침대에서 마음속으로나 실제로 말하면서  ‘5,4,3,2,1 기상’이라고 외치며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처음에는 너무 어색하고 힘들지만 요즘은 알람 없이도 일어날 정도로 습관이 되었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란 책은 나에게 새벽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삶에 대해 꿈꾸게 해 주었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한지도 거의 1년이 다 돼가며 이 새벽시간은 ‘일 년 365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라는 꿈을 꾸고 실행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전까지 최극강의 올빼미형 인간으로 살아온 나에게 아침 시간에 출근 준비도 바쁜 상태에서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이제는 새벽에 조금만 늦게 일어나도 불안하고, 여행이나 출장 갈 때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화장실에서 마무리를 하지 않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내 생활의 중심이 된 <글루틴 프로젝트>도 1기부터 11기까지 참여하고 있으니 곧 1년이란 시간이 되어간다. 농담으로 시작한 130기까지 참여한다는 말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으며 글로 만난 새로운 인연은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는 나에게 오프라인 모음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한 행동은 내 하루의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는 글쓰기에만 집중하고 싶어 새벽에 일어나 여유롭게 책을 읽고 생각하며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기상 후 바로 달리기를 하며 머릿속을 정화시키려는 변화를 추가하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지만 변화를 위한 작은 행동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100이란 단계까지 가려면 무조건 1에서 시작해야만 하는 절대 진리처럼 변화는 이전에 하지 않았던 작은 행동 하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5,4,3,2,1 기상’이라고 외치는 것과 매일 새벽 일어나자마자 거울 속의 나와 대화하는 행동에서 하루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누가 봐도 별 볼일 없는 행동일 수 있겠지만 이 작은 행동을 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고, 이것이 지금 나를 책 읽기와 글쓰기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아직 변화 중인 내 삶 속에서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며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배움도 지속되어야만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시도들이 나를 새롭게 만들고 내 하루가 쌓인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작은 행동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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