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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루틴

글 쓰는 이유(feat.글루틴12기)

하루하루 성장한다는 느낌

by 조아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글루틴 프로젝트에 1기부터 지금까지 참여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소득은 매일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쓰고, 어떻게든 쓰고 보는 글루틴의 생산물을 만들어 낸다. 아직 미숙하기에 생산물의 질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많이 생산하는 노력으로 글쓰기를 한다.


이런 나의 글쓰기 콘셉트는 ‘양의 글쓰기’이다. ‘양질전화의 법칙’으로 양의 글쓰기를 하다 보면 물이 99도의 임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질의 글쓰기’가 되는 글쓰기의 임계점을 언젠가는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왔으면 좋겠고, 혹여 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나는 ‘양의 글쓰기’ 콘셉트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세상 어떤 것이든 하면 할수록 어떠한 방식으로든 늘게 되어 있다. 이것은 당연한 세상의 이치로 글쓰기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유명 작가님들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분량의 글쓰기를 매일 하면서 ‘생산자의 법칙’을 실행하신다는 점에서 나도 그들을 본받아서 모방해야 한다는 명분을 제공한다.


나도 그분들처럼 매일 글쓰기를 하려는 명분도 평생 작가의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전업 작가는 아닐지라도 나의 자리에서 나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작가가 된다는 사실만으로 내 몸속 ‘글쓰기 아느레날린’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유명 작가님들을 모방하는 것에서 나의 성장은 시작된다. 특히 책 속에 녹아 있는 그들의 생각은 작가의 문장을 훔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에 문장을 필사하면서 나도 그들과 같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실현하고 있다. 이것이 필사하는 이유는 아니지만 필사를 통해 나는 그들의 생각과 문장을 훔치고, 모방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엄마의 표정, 행동 등을 모방하는 것을 ‘미러링(Mirroring)’이라고 한다. 뇌 속의 거울 뉴런을 통해 눈으로 보는 엄마의 표정과 행동을 본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는 표정을 알게 되고 소근육을 이용한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미러링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고 할 수 있게 되기에 이것을 ‘성장’이라고 부른다.


나도 ‘글쓰기 미러링’을 통해 작가 선배님들의 모든 것을 모방하고 있다. 이제 1년의 시간이 지났을 뿐이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분명 나는 성장했고, 성장했다는 몇 개의 흔적들을 남겼다. 하지만 이것은 성장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 죽을 때까지 글쓰기를 하고 싶은 나에게 갓 출발점을 지난 것과 같다.


매일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한 뼘씩 자란 나의 성장은 하루하루의 흔적을 남기며 진행되고 있다. 그 누구의 강요나 지시가 아닌 순수한 나의 의지로 성장을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물론 글쓰기가 성장만을 위한 수단은 아니지만 분명 나는 성장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오늘의 글쓰기가 가져올 내일의 변화가 무엇일지 상상하며 꾸준히 꾸역꾸역 글쓰기를 할 것이다. 미련해 보일지라도 이것이 내가 성장하는 비결이며 나는 매일 글쓰기를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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