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
매일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요즘에 와서야 일상이 되고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글루틴을 시작하기 전에는 문자 그대로 언감생심이었다.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전유물이라고 생각했고 이과생 특유의 사진이나 공식, 숫자로 연관 지어 기억하고 풀이하는 습관으로 글쓰기는 다른 세계의 것이라 생각했었다.
가끔 처음 글쓰기하던 때의 글을 보면 부끄럽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글쓰기는 엉망진창이었다. 삭제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의 부끄러운 과거가 있어야 지금의 내가 있고 미래의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나도 나이고, 현재의 나도 나이다. 내가 나를 부정하면 그 누구가 나를 지지할 수 있을까??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도 간혹 아내의 피드백을 받아 보면 고쳐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문학적 스킬은 당연히 없고 글이 문맥에 맞지 않는 것도 많다. 가장 심각한 것은 맞춤법이 들른 것도 종종 나오는데 블로그나 브런치스토리의 맞춤법 메뉴를 사용해도 완전히 걸러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알쏭달쏭한 느낌이 들면 일단 글쓰기를 한 후 국어사전을 이용해서 검색해 본다.
다음 달이 되면 만으로 1년이란 시간 동안 글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글쓰기는 아직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글쓰기 수준을 부끄러워하지는 않는다. 내 능력의 현실이고 부정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부끄러하거나 부정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나의 글쓰기도 중수 레벨의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1년 전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보면 참 많은 변화가 있었고 나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다. 새벽기상도, 미라클모닝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하루의 시작과 함께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는 나의 루틴은 일상의 모든 것이자 동시에 하루의 중요한 과업이 되었다. 내가 어디에 있든지 나의 루틴은 항상 진행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과업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의무감으로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의무감이 아닌 기쁨으로 하고 있다. 글쓰기를 하면 성장을 하고 있다는 기쁨 속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떤 존재이든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장에 대한 갈망이 쏟구친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감정과 생각, 주장을 표현하면서 내 속에 어지럽게 쌓여 있었던 해묵은 감정들이 정리되고 마음속에 고속도로가 생겼다.
감정의 정리로 보다 나에게 솔직해지고, 나를 투명하게 볼 수 있으며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감정적 여유가 생겼다. 여유가 생기니 다른 사람에 대해 더욱 포용력이 생겼고, 다른 사람의 주장과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나의 변화는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이자 반증이다. 아직 성장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기에 나는 더 성장하고 싶고, 성장하기 위해 글쓰기를 기쁨을 누리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