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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16. 2023

오늘부터 쓰면 된다

고민보다는 일단 써야 하는 글쓰기

우연히 알게 된 글쓰기 루틴 만들기 프로젝트, <글루틴>에 참여한 지 이번 달 말이이면 딱 만으로 일 년이다. 물론 그전에도 글쓰기를 했지만 다시 봐도 부끄러울 정도로 엉성하고 읽기 어렵기에 누가 볼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절대 지울 수는 없다.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전부 나이기에 과거를 부정한다고 해서 지금의 내가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부끄러운 과거의 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기에 나의 이런 과거 모습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오히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었던 내가 처음부터 글쓰기를 잘했다면 대필이나 도용한 것으로 의심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잘 쓰지 못하지만 내 실력대로 글쓰기를 했다. 처음에는 한 문장 쓰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열 문장까지는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이 정도 오기까지 일 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글루틴을 10년 동안 할 계획이며 농담으로 시작한 130기까지 참여를 현실로 만들 생각이다.


 “한 우물만 파라”라는 말처럼 글쓰기만 10년 동안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참 궁금하지만 지난 일 년동안 일어난 일을 돌이켜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나는 글쓰기를 처음 블로그에 포스팅하며 시작했는데 당시는 책과 글쓰기에 관한 블로그가 아닌 책리뷰, 현미식물식, 관광지 소개 세 가지의 테마가 섞인 블로그였다.


 도서, 건강, 여행의 매력적인 테마는 많은 방문객을 유입하기 좋은 내용이었기에 별생각 없이 운영했지만 <꿈꾸는 유목민>님을 만난 후 블로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 운영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서, 건강, 여행 이 세 사지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로워하는 주제이지만 서로 연관성이 없다. 물론 건강 도서, 여행 도서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서로의 연관성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과감히 책 읽기, 글쓰기와 관련 없는 모든 메뉴는 삭제하거나 차마 삭제하기 힘든 것은 비공개로 전환시켰고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 오직 책과 글쓰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고 책조아, 글조아, 필사조아 세 가지 게시판만 운영하면서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책조아를 제외하면 아직 100개의 포스팅도 안 되는 게시판이지만 매일 하다 보면 언젠가는 100개를 훌쩍 넘는 양의 콘텐츠가 쌓일 것이다.


 나는 항상 간결하고 담백한 글쓰기를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나이기에  독자들이 읽기 쉽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잘 전달되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새로운 소망이 생겼다.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겠지만 간절히 원하고 바란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믿는 대로 이루어지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꾸준히 한다면 현실이 되지 않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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