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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23. 2023

너를 빛나게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

인생에서 쓸모없는 순간은 없다

 어떤 분야에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유망주’라는 단어처럼 세상 모든 분야에는 유망주들이 있다. 유망주에서 잘 성장하여 기대주, 절대주가 되기도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


 최근 29년 만에 LG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하며 시즌 종료된 한국 프로야구는 스토브 리그가 진행 중인데, 각 팀들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전력 강화를 위해 즉시 전력감을 충원하기도 하지만, 팀 운영에 함께 하기 힘들다고 판단된 자원들에게는 가차 없는 추운 계절이기도 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프로의 세계에 입성하는 것도 바늘귀에 낙타가 들어갈 정도로 어려운 일인데, 치열한 경쟁만이 있는 프로의 세계에서 잠재력을 피우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더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만큼 꽃을 피우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유망주들이 많다. 엘리트 야구라고 해서 초-중-고 12년 동안 야구만 했던 야구 유망주들은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에 통과하지 못하면 특기생으로 대학에 가거나, 프로 구단에 신고선수로 입단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야구만 알았고, 야구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갑자기 야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야 하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깜깜한 밤중에 야간 산행을 하다 길을 비추던 랜턴도 고장 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린 조난객과 같은 상황이다.


 선택받지 못하거나, 프로팀에서 방출당한 선수들이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립구단이 있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프로 야구의 세계에서 지금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지만, 인생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지금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LG트윈스 김현수 선수다.


 타격기계라는 별명답게 안타와 타점을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난 김현수 선수는 지금은 슈퍼스타지만 신고선수로 프로구단에 입단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직 실력으로 최정상의 단계에 올랐고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다.


 한국시리즈 MVP인 오지환 선수도 입단 당시 고교 TOP4 유격수로 명성을 날렸지만 중요한 순간 실수를 하며 경기의 결과를 결정했기에 ‘오지배’라는 별명을 얻으며 팬들의 비난과 아쉬움을 수없이 받았다. 이런 팬들의 야유는 선수를 더욱 주눅 들게 하여,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연발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과 훈련을 통해 리그 최정상 유격수로 인정받고 한국시리즈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우승 팀 감독인 염경엽 감독님도 선수 시절에는 2할에도 못 미치는 역대 최저 타율 기록의 소유자였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배움으로 그토록 염원했던 우승 팀 감독이 되었다.


 물 흐르듯이 순탄하게 흐르는 인생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정말 고통스러워서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오늘이 소중한 이유는 오늘의 아픔과 고통을 자양분으로 하여 싹을 틔울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자양분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사용한다면 반드시 빛나는 인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다만 그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빛나는 순간이 올 때까지 묵묵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일지 모르지만 빛나는 인생의 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나도 글쓰기 분야에서 오지환과 같은 존재가 되도록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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