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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Nov 26. 2023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나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으로 행복을 인생의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둔다. 그동안 불행하게 살지도 않았지만 앞으로의 인생길 위에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 물론 인생의 과정 속에는 행복만이 있지 않다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얼마 전 그려본 내 인생 그래프만 봐도 인생의 좋고 나쁨이 있었던 곡선의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며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헛된 욕망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심지어 과거의 나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사실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좋은 사람의 허상에 대해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좋은 상황에서는 이타주의적 행동을, 나쁜 상황에서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자기중심적 행동을 하는 사람은 사실 좋은 사람은 아니다. 좋은 사람은 상황과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


 매사에 모든 일에 좋은 사람이 되려는 욕망은 마치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과 같은 좋은 사람이란 평가를 듣기 위해 좋은 사람인 양 행동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에게도 조차 사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좋은 사람이 아니면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불안 때문이다. 인간이 발전을 위해 동굴 밖으로 나왔던 태초의 불안과 같이 인간은 근원적으로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존재이다. 너무나 안전한 어머니의 자궁 밖으로 나와 태어난 아기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불안을 울음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


 모든 인간은 안전의 욕구가 있다. 누구도 불안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 안전의 욕구에 매어 있게 되면 성장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콤포트 존(Comfort Zone, 안전지대)을 벗어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 불안감을 극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메슬로우가 주장한 최고의 욕구인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먼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든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내가 있어야 상대방도 있는 것이기에, 감정조차도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한 감정적 접근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한 좋은 사람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나에게 솔직하고 내 마음속에서 울리는 내면의 소리에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선순위를 나에게 두고, 나를 소중히 여기며 나에게 집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 어떤 것도 내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오직 나만이 내 감정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는 존재임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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