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아 Nov 27. 2023

감정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감정의 주인이 되어 인생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물론 동물도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감정은 동물과는 다른 차원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7정, 즉 희로애락애오욕의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고 매일 그 감정을 느낀다. 심지어 이런 감정에 지배를 받고, 감정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중학생 사춘기 시절, 별일 아닌 일로 어머니한테 짜증 내고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며 상처를 주었던 감정적인 행동의 결과물을 너무나 잘 안다. 본의 아니게 의도한 말은 아니었지만 입 밖으로 나오는 독기 가득한 말은 아무리 어머니라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게 말에는 감정을 담을 수 있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과 표정도 감정을 담는 그릇이 되며, 감정은 얼굴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난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와 같은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이런 행동과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감정은 말은 없지만 표현의 도구로서 자신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생이 팔레트라면 감정은 팔레트를 채워가는 물감과 같다. 감정이라는 물감으로 자기만의 인생의 색을 만들어 간다. 독기 가득한 말을 자주 사용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점점 독기로 가득 채워진 인생이 된다. 반대로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자주 하는 사람의 인생은 긍정적인 인생을 산다. 감정은 인생을 감정의 색깔대로 염색시키는 천연 염색약이다.


 “내 의지로 껍질을 깨면 부화, 다른 사람의 의지로 껍질을 깨면 계란프라이"라는 말처럼 자기 주도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내 감정의 주인은 오직 내가 되어야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받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내 감정의 주인은 오직 내가 되어야 한다.


 내 감정의 주인이 되면 내 감정을 소중함을 알기에, 다른 사람에게 감정의 영향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다. 굳게 뿌리내린 나무처럼 감정의 기준이 튼튼하다면 어떤 감정의 회오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감정에 대한 확실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내가 존재해야 다른 사람도 존재하기에, 감정의 우선순위도 내가 먼저여야 한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감정적 동요를 많이 했던 나에게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순간적인 감정의 동요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이 세상의 어떤 일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감정을 동요시키는 거친 파도가 밀려와도, 파도를 이용할 줄 아는 서퍼처럼 파도를 밟고 일어나 잔잔한 물결이 흐르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혹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재빨리 그곳에서 나오는 것도 현명한 처사이다. 환경이 주는 감정의 동요가 내 감정을 지배하지 않도록 환경에 대한 감정의 방어도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감정의 기준이 있고, 내가 감정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환경과 어느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감정의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다.


 거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목처럼 잔잔한 호수 위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나도 거대한 크기의 호수는 미동도 하지 않는 것과 같이 내 감정을 담는 마음의 그릇이 거대한 호수와 같다면 그 어떤 감정의 동요 속에서도 자유롭다. 자유를 갈망하는 빠삐용처럼 거친 감정의 바닷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어, 감정의 주도권을 가지고 감정으로부터 평생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잘해주고 욕먹는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