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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Dec 02. 2023

좋아하는 일로 먹고사는 법

덕업일치의 삶

인간은 본능적으로 ‘유희’를 즐기는 존재로 각자 어떠한 형태로든 유희적인 행동을 하며 즐거움과 쾌락을 즐긴다. 예를 들면 어떤 이에게는 술을 마시는 것이 또 어떤 이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일상의 낙이 되어 삶의 유희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등산, 낚시, 캠핑 등 다양한 형태의 유희를 즐기는 현대인을 보면서 유희를 잃어버린 인간의 삶은 얼마나 단조로울까 생각해 본다. 세상에 단 한 명도 동일한 존재가 없는 인간이 모두가 똑같은 행동을 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회를 상상만 해도 다양성이 없는 삶은 존재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연약한 인간이 어두운 동굴을 벗어나 밖으로 나올 때 생존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두려웠겠지만, 배고픔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먹을 것과 그것을 먹으며 배부른 배를 만지며 생존의 욕구를 충족한 후 그 이상의 무엇을 추구하게 되었다. 바로 원시적인 형태의 춤과 노래로 표현되는 최초의 유희는 인간을 즐거움을 느끼는 추구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이처럼 인간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그 이상의 무엇을 추구한다. 배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식욕을 넘어선 즐거움을 찾고 스스로 유희적인 존재가 되었다. 최근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위협을 받더라도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삶을 추구한다. 소위 ‘덕질’이 업이 되는 덕업일치의 삶이다.


 즐거움이 먹고사는 것을 해결해 주지 못하지만,  이런 생존의 위협마저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인간은 진정한 유희적 존재이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는 것처럼 존재의 의미를 알게 하는 인생의 즐거움은 생존의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즐거움에 집중하는 용기를 불러온다.


 이런 용기는 생존의 위협을 극복하고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선물한다. 즐거움이 대수냐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즐거움 없이 살 수 없는 인간은 결국에는 즐거움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존재의 의미를 알게 하는 즐거움이 있는 삶은 동굴 밖으로 나온 인간처럼 도전하는 일상을 선물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용기는 즐거움을 넘어 진정으로 즐기는 존재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선구자의 삶으로 인도하며,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한다.


 내 인생의 즐거움은 글쓰기이다. 책을 읽고 느낀 글감이 글쓰기의 원재료가 되어 하얀 백지 위에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 내 생각을 표현함으로 나의 살아있음과 내 존재를 증명한다. 어떠한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존재인지는 그 사람의 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글쓰기가 삶쓰기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라는 인생의 즐거움을 찾은 축복을 누리며 단순한 유희를 넘어 성장의 도구로 만들어 성찰의 기쁨을 누리는 글쓰기라는 나만의 유희는 나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진정한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이 나에게 어떤 직업을 가지게 해 줄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평생 글쓰기를 하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즐거움을 추가하는 삶을 살 것이다.



[ 글감의 이유]


 N잡러의 시대 속에서 본캐가 아닌 부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 남들 다 하는 재테크 열풍 속에서도 나는 그저 나만의 즐거움을 추구하며 사는 존재였다. 그냥 즐거움만을 위해 사는 존재로 살기에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마저도 하지 못하는 삶이었다.


 글쓰기를 하면서부터 이런 일차원적인 즐거움보다는 존재의 의미와 인생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초월적인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이 즐거움이 지금 당장 나를 먹고살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혼의 허기와 삶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메말라 지친 나의 삶을 치료하는 묘약이 되었다.


 글쓰기라는 묘한 희열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나에게 글쓰기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는 인생의 유희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을 넘어 인생의 목적마저 재정립하게 하는 글쓰기는 새로운 나, 이전에 없던 나를 만드는 힘이요, 활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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