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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Dec 02. 2023

실수하지 않는 사람들의 사소한 습관

집중의 힘

이 세상 그 누구도 실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인간은 미완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완벽하지 않은 인간은 본능적으로 실수할 수밖에 없다. 나도 최근에 얼굴을 붉으락푸르락할 정도로 부끄럽게 만들었던 실수는 아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전후 사정을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아이를 혼낸 일이다.


 아이는 아빠가 무작정 혼내도 조건반사적인 ’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를 남발하며 나를 더욱 부끄럽게 하며, 오히려 내가 아이에게 잘못했다고 해야 할 판국이었다. 물론 내 실수를 고백하고 아이에게 미안하다 사과하였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막을 수 있는 실수였다. 실수 후에 찾아오는 부끄러움과 좌절감은 참 큰 고통 중 하나이다.


 실수가 주는 참혹감과 부끄러움은 주변의 눈치를 보게 하며 몸을 움츠리고 주눅 들게 한다. 특히 이번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처럼 치열한 박빙의 순간, 실수는 승부의 추를 급격하게 기울게 만든다. 그리고 한 번의 실수는 두 번의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실수를 연발하는 환경을 만든다. 실수 후에 찾아오는 비난과 손가락질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을 준다.


 그래서 야구 선수들은 수 천 번, 수만 번의 연습을 통해 어떤 순간에서도 실수하지 않게 하는 비루하고도 반복적인 훈련을 하고, 이 훈련을 극복한 사람만이 월드 클래스의 수준을 뽐내며 실수 없는 깔끔한 경기를 한다. ‘실책’이라는 경기 평가 지표를 의식하지 않는 야구 선수는 없겠지만, 실책이 무서워 경기를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누구나 실수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어쩌면 실수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로 실수가 일반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실수를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스스로 원해서 실수를 하는 사람도 없기에 실수라는 것에서, 타인의 비난과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실수를 반복하라는 말은 아니다. 실수를 했을 때 의기소침해지지 말고 실수를 분석하고 실수의 원인을 파악하여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타개하지도 않고 동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반복되는 실수는 도전의 용기마저도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실수로부터 자유함을 얻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주변의 어떤 요소도 나를 방해할 수 없는 완벽한 집중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오직 이것에 모든 신경을 쏟는 행동이 실수를 범하게 하는 확률을 점점 낮춰준다. ‘멀티태스킹’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있지만 인간은 본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뇌를 가졌기 때문에 ‘싱글 태스킹’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본의 실패학 연구처럼 실수를 통해 더 높은 단계로 나가는 디딤돌을 만들려는 노력이 실수를 비난과 좌절의 순간이 아닌, 성장의 순간으로 만드는 기쁨을 누려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다시 시도하는 용기를 절대 잃으면 안 된다. 발명왕 에디슨처럼 100번의 시도 중 99번의 안 되는 이유를 발견하고 1번의 되는 이유를 찾아내는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도 실수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실패에서 진정한 자유로움을 준다.


 오랜 무명의 순간 속에서도 미완의 대기로 반복되는 실수와 실패 가운데 미련할 정도의 시도와 도전 정신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넌 안 되는 사람이야’라는 비난마저도 칭찬으로 승화시키는 마법의 힘을 발휘한다. 실수해도 ‘또다시 해보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끄러움을 희망의 웃음으로 바꾸며,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특수대의 슬로건인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말은 왜 안 되는지, 왜 실수하는지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을 제거하여 되게 하는 상황과 실수하지 않도록 만들라는 말이다. ‘중꺽마’라는 말처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집중한다면 점점 실수를 줄이고 어제보다 성장한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다. 실수하지 않겠다는 다짐보다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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