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 셀프

미래는 방금 전 현재를 통해 만들어진다.

 인간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호기심을 가지며,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봉인된 미래를 먼저 알기 위해 노력했다. 신탁이나 무녀들을 통해 나라의 존망을 점치기도 했고, 각자의 신을 숭배하며 미래를 알려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노스트라다무스처럼 미래에 대한 예언을 한 사람도 나타났지만 실제 예언대로 이루어진 것은 별로 없고 예언보다는 예상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알기 원하는 인간의 욕망은 예지몽이란 형태로 꿈을 통해 미래의 일을 알려준다고도 하지만, 꿈이 미래를 알려주기보다는 자신이 꿈꾸며 그려왔던 미래가 꿈을 통해 나타났고 그것이 현실화된 것일 뿐이다.  간혹 영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경우에는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예지능력이 발달하여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지만 미래를 먼저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백 투 더 퓨처>라는 영화를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 가서 복권 번호를 알아내 현재로 돌아와 부자가 되는 이야기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간은 아직 이런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다. 영화의 스토리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속 내용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 것을 알면서도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만족을 주기 때문에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결과가 어떻지는 아무도 모르며, 현재를 기반으로 예측만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현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극단적으로 SF 영화에서처럼 인간이 편해지는 낙관적인 미래를 꿈꾸는 것도, 극단적으로 AI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은 지하세계에서 저항하는 비극적인 미래도 현재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미래를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현재에 투자해야 한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가 있다면, 지금 그 미래의 씨앗이 되는 현재에 투자하고 현재가 미래가 되는 연결 작업을 해야 한다. 미래는 단순히 꿈꾸는 것만으로 오지 않기에 미래의 세계적인 야구선수가 되기를 원한다면, 오타니 쇼헤이처럼 매일의 목표를 충실히 실천하면서 자신이 그리는 미래가 오도록 지금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의 주인이 된다면, 당연히 미래에도 충실하고 내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만약 미래의 주인이 되기를 꿈꾸고 소망한다면 현재의 주인이 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현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결코 미래의 주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지 않는 미래를 꿈꾸고 예측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미래로 만들기 위한 반복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매일의 노력이 하루하루 이어질 때 현재와 미래는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하며, 무의미하게 보이는 현재의 투자는 화려한 미래를 위한 주춧돌이자 자양분이 될 것이다.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나는 현재의 작가로 매일의 글쓰기를 하며 양의 글쓰기라는 투자를 한다. 매일의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지금 나의 모습인 현재의 작가와 훗날 나의 모습이길 바라는 미래의 작가는 조금씩 조금씩 연결된다. 이런 연결의 기쁨을 누리고 미래의 나를 만나기 위해 나는 매일의 글쓰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