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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Dec 19. 2023

인천공항행 심야버스

찾아보면 안 되는 일은 없다

김해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면 거의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한다. 집에서 20분 거리에 공항이 있기 때문인데 첫 비행기로 서울에 갔다가 마지막 비행기로 내려오면 10만 원 이하의 금액으로 비용처리 가능하다.


 한때 코레일 멤버십 등급이 최고 단계였던 내가 기차를 타지 않게 된 것은 비용 때문이 아니라 시간 때문이었다. 집에서 부산역까지 편도 한 시간 삼십 분의 거리라서 왕복으로 계산하면 세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편도 두 시간 삼십 분의 이동시간까지 감안하면 왕복 8시간이 소용되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단점은 마지막 비행기가 오후 8시 출발이라서 저녁 스케줄을 대응하기 어렵다. 외부 강의나 교육에 참여할 일이 있으면 항상 마치는 시간을 고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번은 염치없지만 비행기 시간을 핑계로 교육 종료 전 혼자 빠져나온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매년 해외로 가족여행을 갔던 일정을 하지 못하면서 공항에 가는 일도 없어졌다. 사람들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니 기존의 노선은 사라지거나 단축 운항으로 변경되었다. 그중 가장 아쉬운 노선이 김해-오키나와 노선으로 현재까지 운항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일 년에 한 번 이상은 오키나와를 갔던 나로서는 정말 아쉬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키나와에 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오키나와 노선이 있기 때문에 불편해도 인천공항으로 가서 오키나와로 갈 수 있다. 문제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것인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김해공항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김포공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이다.


비용을 떠나서 환승을 해야 하는 복잡함이 있기 때문에 가족여행을 갈 때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검색을 해보니 인천공항행 심야버스가 있었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 편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노선으로 바로 인천공항에 내려주니 심야에 운행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편리한 방법이다.


 지난 토요일 새벽 비행기로 스리랑카로 여행 가시는 장모님을 모셔다 드리기 위해 동래역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심야버스를 알아보았다. 동래역 말고도 부산역이나, 장산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있기 때문에 부산에서도 인천공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방법을 찾아보지 않았지 내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숨겨져 있었고 내가 찾으려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진정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내 앞에 장애물이 있어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해도 주변의 도움을 구하거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멘토의 조언이든 다른 누군가의 경험담이든 나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안 된다고 하지 않기로 했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인식해 버린 순간, 결코 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안 되는 일에 목숨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맹목적으로 안 된다고 여겨 지 않고, 된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설령 안 된다 하더라도 계속 시도하다면서 왜 안 되었는지 생각하고 되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면 결국 되는 결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확신과 자기 긍정을 통해서 내 안에 긍정의 힘을 가득 채운다면 안 될 일도 되는 마법이 이루어질 것이며, 결국 나는 되는 사람이 되어감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내 안의 긍정 힘을 통해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끈질김이 인생의 수수히 많은 방법을 나에게 연결해 주리라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 지레짐작으로 겁먹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포기자의 삶이 아닌 도전자의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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