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의 발견과 글쓰기의 파생
대학교 교양수업 시간에 블로그에 대서 처음 알게 된 후 블로그를 나의 온라인 일기장으로 만들 요량으로 만들었다. 가끔 나만의 생각을 비공개로 포스팅하기는 했지만 블로그를 오랜 시간 방치하다, 2년 전 책리뷰를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블로그에 글을 썼다.
처음부터 나만의 생각을 비공개로 포스팅했기에 누가 댓글을 달 수 없어서, 댓글의 중요성과 대댓글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한 것이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쓰기를 하면서 내가 정말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댓글 관리이다.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개선되었지만, 그전에는 댓글이 언제 달렸는지도 모를 정도로 댓글에 무관심하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사회 트렌드 속에서 나는 나만의 일방통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댓글을 잘 확인하지 않는 나는 일 년이 넘도록 함께 글쓰기를 하는 글루틴 작가님들의 글도 읽고 댓글을 달아 응원해야 하는데, 최근에서야 댓글을 달았지 그전에는 몇 분에게만 댓글을 달고 응원했었다. 나의 이런 행동이 함께 글 쓰고 응원하는 문화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작가님들의 소중한 글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읽히기를 바랐던 마음이 퇴색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나의 행동을 바꿔야 함을 느꼈다. 그래서 요즘 새벽에 일어나면 나만의 루틴을 실행한 후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꼭 댓글을 달아 응원한다.
별 의미 없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님의 글 중 나에게 영감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언급을 한다. 이런 소통의 행위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작가님의 글을 통해 글감을 발견하기도 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특히 소통을 위한 행동에서 글감을 발견한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한 작가님의 댓글 속 질문에서 탄생한 나의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질문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고 질문에 대한 책을 찾아봤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질문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금 알게 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에 대한 질문이라는 점이다.
유대인의 하부르타 교육법처럼 짝을 지어 질문에 질문을 더해 새롭고 창의적인 결과물이 도출되는 것처럼, 나의 글쓰기도 댓글에 댓글이 더해지며 새로운 생산물이 나올 수 있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글감을 통해 가지 쳐 나가는 글쓰기의 파생도 생긴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SNS인데 <인스타 브레인>이란 책을 읽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행동을 반성한 적이 있다. 최근 책리뷰를 위해 개설한 인스타 계정에 업로드를 하고 있지 않은 이유도, 책 읽기와 글쓰기에 집중하지 않고 SNS의 반응을 확인하려는 나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소통의 사회 속에서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고 나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느낀다. 그래서 더욱 댓글 관리에 힘쓸 것이며 즉시적인 확인은 어렵겠지만, 그다음 날이라도 꼭 확인해서 나의 대댓글을 다는 연습을 할 것이다. 상대가 먼저 보인 반응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기에, 그 소중한 반응에 반드시 확인하고 반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