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생각을 보이게 하는 방법
https://youtu.be/Vd_PIDBW40o?si=gI-JWT6RBEbytnC5
정원 : “머리가 깨지겠다”
송화 : “머리가 깨지다니, 그럼 너 죽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란 드라마 중 상 중인 정원을 위로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온 친구들의 대화 중 일부이다. 20년 지기 친구들한테 자신이 재벌 집 아들이란 말을 미쳐 하지 못해, 난감함 상황 속 친구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정원의 복잡한 머릿속을 알 수 있는 대사이다.
안정원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길래 머리가 깨질 정도였을까??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얼마나 많은 양의 생각이 머릿속에 있는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꺼내야 할는지도 막막할 때가 있다. 흔히 이런 상황에서 “나 지금 고민 중이야”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고민은 생각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고민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운다는 뜻으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한다는 뜻을 가진 생각과 차이가 있다. 고민과 생각은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고민은 고민에 고민을 더할 뿐 아무러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할수록 처음과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생각이 가득 차서 머릿속이 복잡할 때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깜깜한 터널 속 한 줄기 빛이 비취는 것처럼 문득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는 마법은 생각이 고민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생각을 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운동선수인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는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비결이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던 오타니에게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보여준 것이 바로 생각을 이미지화시킨 그의 만다라트였다.
신인 드래트프 중 전체 1순위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각가의 세부 항목, 그리고 그 세부 항목의 세부 지침을 세우며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지독할 정도로 만다라트의 항목을 지켰던 오타니는 결국 드래트프 1순위로 일본 프로야구에 입단했고, 지금은 모든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오타니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만다라트라는 생각 정리의 도구였다. 수많은 생각 정리의 도구가 있지만 제일 좋은 도구는 자신에게 적합한 것이다. 누가 이 도구를 사용해서 성공했다는 말은 그냥 참고 정도로만 들으면 된다. 그의 성공이 나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이끌어내는 과정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다름에 있어서 생각이 막힐 때 다음과 같은 제로베이스 전략은 공통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할 때는 왜 하는가(Why), 무엇을 하는가(What), 어떻게 하는가(How)를 고려하면 생각의 일보 전진으로 점점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해가 바꿔 한 살을 더 먹고 나니 부쩍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아졌다. 3년간 근무했던 부서에서 타 부서로 이동하면서 예전에 해보았지만 잠시 손을 놓고 있었던 업무와 씨름하며 생각이 많아진 요즘 나에게 생각의 정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온갖 생각을 종이 위에 하나씩 그리고 적어볼 것이다.
적고 그리기만 해도 머릿속의 생각은 종이 위로 이사해서 머릿속의 생각 밀도를 줄여줄 것이다. 보이지 않은 생각을 보이게 만드는 이미지화의 힘,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상황의 특효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