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이란 가치를 발휘하기
나를 처음 본 사람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한데 표정이나 행동이 약간 움찔하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반응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내가 그만큼 강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아내는 항상 내 눈빛이 너무 강해서 레이저가 나올 지경이라고도 하고, 예전 살던 아파트에서 아랫집 할머니는 내가 건달인 줄 알고 계신다. 그렇다고 해서 단 한 번도 외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나는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나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직 나라는 브랜드가 인지도가 있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단 하나’라는 고유성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산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이제 초보티를 겨우 벗어난 상태이지만 항상 나만의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며, 책 속에서 나만의 글쓰기를 위한 글감을 찾는다.
처음 나만의 글쓰기를 위해 일 년 정도만 연습해 보자는 일념으로 글을 썼는데, 쓰다 보니 일 년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10년 동안 글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농담으로 이야기한 ‘글루틴 130기’까지 참여하겠다는 말을 지키면서 글쓰기 훈련을 하려고 한다. 일단 10년 글쓰기 연습을 하면 지금보다는 간결하고 담백한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글쓰기는 석유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석유는 과거 이 땅 위에 살고 있던 유기물이 땅속에 매몰되어 오랜 시간, 압력을 받으면서 기존의 모습이 완전히 분해되어 핵심만 남은 새로운 존재가 된다. ‘검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존재가 된 석유처럼 매일의 글쓰기를 하면서 10년의 시간과 글쓰기 콘텐츠가 축적된다면 나의 글쓰기도 석유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나만의 글쓰기를 위해서는 나다움을 찾고 그 나다움이 빛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다움은 기질 위에 경험을 쌓으며 형성되기에 나다움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경험을 해야 하고 그 경험을 매일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경험 속의 진주가 빛나도록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한다면 절대 나다움이란 빛을 낼 수 없다.
쉽게 얻어지는 것, 거저 얻어지는 것은 세상에 없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다움을 망각하고 주변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부차적인 것에 집중하려는 본능을 마주하게 된다. 나다움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기에, 타인의 시선보다는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는가?? 매번 실패하고 쓰러지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며 애쓰는 모습만큼 아름다운 모습은 없을 것이다. 이런 노력이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결국 나다움을 찾을 수 있다. 나다움을 찾기 위해, 이 나다움을 활용하기 위해 나에게 이미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연습을 하자. 이것이 진정한 나로 만들어주는 무기이자, 이 세상에 단 한 명뿐인 나의 가치를 올려주는 성장을 이끌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