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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Jan 27. 2024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마음에 품은 것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도 이 전공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의전대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의대 진학이 불가할 때 차선책으로 선택했다. 능력이 있어 욕심을 부리면 괜찮겠지만, 능력도 없는 사람이 주변의 소리에 마음을 움직여 욕심을 부렸으니 이것도 저것도 이루는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원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별하지 못한 채 전공을 정했으니, 4년의 시간은 집중해서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는 졸업을 위한 최소한의 집중만을 했다. 하지만 이것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 벼락치기 공부도 마다하지 않고 족보를 외우며 오직 점수에만 집중했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공부한 시간에 비하면 과분할 정도의 학점을 받고 무사히 졸업과 동시에 학위를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이 분야를 통해 밥벌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전공을 정할 때 염두에 두었던 의전대 진학을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내 길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회사에 취직해서 직장 생활을 했다.


 가끔 전공과 관련된 회사에 취업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연구인력의 경우에는 최소 석사 학위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대학원에 입학하여 다시 전공 공부를 하기 싫었기에 상상만으로 남겨 두었다. 졸업 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공분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빛을 발휘했고, 발표를 위해 다시 전공 책을 꺼내 작용 과정을 찾아보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내가 원하는 것은 취업이었고, 운 좋게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대학원 공부를 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 유동적인 근무 시간과 자유롭지 못한 퇴근 이후의 시간이 이직을 꿈꾸게 만들었지만 몇 번의 면접을 보는 것으로만 그쳤다. 현장 관리 부서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내고 내가 원했던 교육팀으로 부서 변경이 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고 나름 교육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차선책으로 고려했던 것 중 하나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현실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선택을 했다. 교육팀에서의 근무는 정기적인 외부 교육의 기회를 사용할 수 있어서 직장이라는 울타리를 떠나 거친 경쟁의 환경 속에서 다양한 세계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다른 조직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우리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전략이나 비전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외부 교육을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고, 그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점 알게 되었지만 바쁜 업무는 그 원함보다는 밥벌이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것이 아닌 도전을 해야 하는 것이었기에 도전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도 머릿속에서도 점점 잊혀 갔다.


 교육팀에서 다시 현장 관리 부서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6년간의 교육 담당 생활을 정리하면서 교육 관련 분야의 자격증이 없다는 현실을 알고부터 시작된 샐러던트의 생활이 8년이나 이어졌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는 못했다. 내가 원해서 시작한 공부는 맞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기보다는 이직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2년 전부터 글쓰기를 하면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았고, 그 일에 전념하지는 못하지만 밥벌이를 하면서 동시에 글쓰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매일의 글쓰기를 통해 연습을 하고 글쓰기 콘텐츠를 생산하는 생산자의 삶을 살면서 점점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다가가고 있지만, 이 길은 쉬운 길이 아닌 고난의 길임을 알고 있기에 더욱더 원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그래서 내일 새벽 나만의 의식을 치르며 거울 속의 나와 대화하며 확언을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적은 종이의 글귀를 읽고 또 읽는다.


 언제 원하는 것을 이룬다는 보장은 없지만 매일의 글쓰기를 하면서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며, 매일 꾸준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 뿐이다.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 지루함마저도 행복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원하던 마음에 품고 믿는다면 몸이 현실로 만들 것을 믿는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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