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힘, 새벽 독서

즐거움으로 꾸준함을 증명하는 시간

by 조아

내 글쓰기의 글감은 대부분 책에서 나온다. 매일의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응원을 주는 글루틴에서 글감을 매일 제공하지만 단 한 번도 제공해 주신 글감을 사용해서 글쓰기를 한 적은 없다. 심지어 브런치에 작성하는 글은 책 리뷰의 성격보다는 책을 읽은 후 내 생각과 느낌을 쓰는 것이라 책 리뷰를 기대하고 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실망을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블로그에는 ‘책 속의 한 문장’과 ‘작가의 문장’을 적어 놓아서 내가 책을 읽었다는 사실은 느낄 수 있겠지만 책 리뷰보다는 책을 잃으면서 내 속에서 끊임없이 떠오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그것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글쓰기를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야 하지만, 3년 1,000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라는 도전을 위해서도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만 한다.


지난 2년간의 연습을 통해 이제 조금은 수불석권의 자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지만 책을 읽는 행위는 지극히 의식적인 행동이자 조금의 방심만으로도 공든 탑을 단 번에 무너트릴 수 있을 정도로 약간의 충격에도 상태가 변하는 불안정한 분자 구조와도 같다. 어제 책을 읽었지만 오늘은 책을 읽는다는 보장이 없기에 매일 책을 읽어야 한다고 나에게 주문을 걸고, 주문대로 행동한다.


나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매일 1권의 책 읽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증명한 후 항상 내 주변에 책을 두고 생활한다. 출퇴근 길에 노래를 듣기보다는 오디오북을 듣고 점심시간에도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남은 시간 동안 책을 읽기도 한다. 이렇게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나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는 시간이 제일 좋고 집중이 잘 된다.


처음에는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책 읽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내 염려와는 달리 너무나 또렷하게 눈에 잘 들어왔고 집중이 잘 되었다. 창밖에는 어둠으로 가득 차 있는 새벽 공기는, 마치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생존해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고요해서 집중이 잘될 수밖에 없다.


새벽 독서를 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며 보내기 시작하면서 예전과 다르게 말과 행동에서 차분함이 생겼다. 욱하는 성격이 아직은 더 다듬어져야 하겠지만, 책을 통해 많이 유연해졌다. 사색을 하면서 생각의 깊이와 행동의 부드러움이 더해지는 축복의 체험을 하는 중이다.

또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도 책을 보기 시작했으며 아이가 우리 가족은 책 읽는 가족이라는 표현을 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어제는 아이가 새벽 6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내 방으로 와서 같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아내가 아빠가 책을 읽으니 아이도 같이 따라 한다며 너무 좋아했다.


오늘은 아이가 새벽에 찾아오지 않았지만 변함없이 새벽 독서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제는 일상 속 당연함이 되어 버린 새벽 독서는 내 글쓰기의 글감이자 생각의 뿌리가 되었다. 매일의 책 읽기를 통해 생각의 지경을 넓히고 글쓰기라는 씨앗을 뿌려 사유의 땅을 경작하고 가꾸는 것은 진정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방법이다.


내가 모범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아이도 나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할 것이다. 단순히 글감을 얻고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위한 과정으로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도 이 즐거움을 알게 하고 싶다. 단 하루가 아닌 평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책 읽기를 하면서 책 속의 신비로운 세상을 알려줄 것이다. 독서라는 평생의 습관을 통해 아이가 어떤 성장을 하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즐거움을 느끼며 새벽 독서의 매력을 전할 것이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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