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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Feb 09. 2024

남에게 좋은 사람보다 나에게 좋은 사람

나의 선택이 곧 행복의 길

 행복은 내 인생의 가치 중 가장 첫 번째로 우선시되는 것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조금 힘들어도 참을 수 있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포기할 수도 있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준이자 목표이다. 치열한 경쟁의 세계인 직장 생활 속에서도 행복하기 위한 선택을 하면서부터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된 계기는 일주일에 서너 번을 밥 먹듯 야근하던 시절, 결혼식 이틀 전까지 야근을 했던 때 신혼여행을 뉴질랜드로 가면서이다.


 당시 뉴질랜드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다시는 못 가볼 곳이었기 때문인데, 신혼여행 때 너무 좋아서 가족들 앞에서 자랑을 해서 그렇게 좋은데 우리도 가보자고 하는 바람에 온 가족들과 다시 가족 여행으로 재방문하기도 했다. 사실 지금도 어디로 여행 가고 싶냐고 물으면 나는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뉴질랜드에 가고 싶다고 한다.


 뉴질랜드로 여행하기 전에는 영연방 국가이면서 한국전쟁 당시 전투병력을 보내 피와 땀을 흘린 우방국이자, 즐겨 부르던 노래인 연가가 뉴질랜드 민요였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클랜드 공항에 내려 키위(뉴질랜드 사람을 부르는 말)를 유심히 관찰하니 성공을 위해 건강과 잠까지 포기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한국의 내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오후 4시가 되면 퇴근해서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문화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심지어 가족들과 저녁을 먹지 않고 시간을 보내지 않는 행동은 이혼의 사유가 된다는 말을 듣고는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녁때가 되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해변가를 거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웃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저런 아빠의 모습을 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나에게 묻기도 했지만, 당시 일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던 나는 자신이 없었다.


  신혼여행 후 귀국하여 일을 하는데 예전처럼 야근까지 하며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고, 모시던 임원도 다른 부서로 가셔서 전과 같은 열정이 차갑게 식어 버렸다. 당시 내가 하던 업무는 일 년 고생하면 그다음 해에는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일이라서 더 그런 경향이 있지만, 더 이상 이 업무를 하게 되면 내가 스트레스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만 참으면 승진은 물론 회사 내 엘리트 코스를 밟을 수 있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현장 관리직으로 돌아갔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나는 내 행복을 찾고 싶었고, 내가 행복해야 나의 아내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8년 전의 선택 기로에서 나는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길을 선택했고,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책 읽기와 글쓰기의 삶을 살면서 나만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행복한 남편이자 아빠로 살고 있다. 내 옆에 있는 아내도, 회사에서 나와 친한 사람들조차도 몰랐던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오직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지금도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뉴질랜드 오리티 해변의 석양을 보면서 ’회사는 내 미래와 행복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내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 내가 치열하게 행동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는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샐러던트의 삶을 살았다. 진정으로 배우고 싶었던 분야를 공부하면서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학위 몇 개를 가지게 되었지만 아직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아내는 가끔 학위 컬렉터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배움은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학위가 하나 더 생길 때마다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만, 배워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하여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것을 익혔을 때의 쾌감과는 비교할 수는 없다. 지난 일 년간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샐러던트의 삶을 쉬어가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글쓰기를 못 할 것 같아 온전히 글쓰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일 년간의 노력으로 이제 글쓰기 초보라는 딱지를 막 땐 수준의 나이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고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우면 어떻까 하는 마음에 문예창작과 편입을 생각하기도 한 것이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아내는 지금 나의 루틴만으로도 충분히 글쓰기를 익힐 수 있다고 하며 조바심을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구보다 글쓰기에 있어 진심인 것을 알고 있기에 아내의 조언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심사숙고하게 한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조금 더 생각해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뉴질랜드 여행에서 느꼈던 행복해지기 위해 가야 할 길은 어떤 것인지 아는 것부터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남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고 그들에게 잘 보기 위함이 아닌 나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


 비교가 아닌 내 안에 있는 것들에서 나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는 연습은 내게 주어진 것들에 대한 만족과 감사로부터 시작된다. 40여 년의 시간을 살아왔지만 이미 내가 가지고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선물을 알아,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고,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지를 묻고 또 물으며 인생의 목적을 찾아 내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목적이 없는 인생을 절대 행복할 수 없기에 목적이 있는 삶이 되도록 내 삶의 목적을 알고, 그 목적에 도달하게 만들어주는 모든 행동과 생각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만약 목적이 없는 인생을 산다면 나침판이 없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은 것이다. 인생의 방향이 없는 인생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 것도 모른 채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


 글쓰기 실력이 절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인생의 행복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분일초가 쌓여 만들어지는 인생처럼 행복한 인생은 순간의 행복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의 결정체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이 순간을 잘 모아서 행복의 축적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나중에 행복할 수 없다는 자명한 진리 속에서 나는 지금 이 순간 어떤 것을 하며 행복을 누릴 것인지는 오직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면 된다. 누구의 강요도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통해 행복의 순간을 만들어 가며, 하나씩 쌓아 간다면 훗날 내가 행복의 길을 걸어왔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나의 선택만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 내 선택이 옳았음을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내일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오늘을 산다면, 분명 내일의 나는 행복에 취해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행복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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