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만드는 차이
인간은 눈이라는 감각 기관을 통해서 시각 정보를 보고 이를 뇌로 전달해, 뇌에서 중추신경이나 운동기관으로 명령을 대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정보 전달 과정을 통해서 눈이 본다는 표현보다는 뇌가 본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느낄 것이다. 눈으로 보던지 뇌로 보던지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인데 문제는 무의식으로 본대고 파악하지 않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성급히 판단을 내리는 데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동일한 대상을 보아도 서로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편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지적 편향, 확증 편향이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아주 흔한 필터인데 믿는 대로 보는 성향은 대체로 무의식 차원에서 일어난다. 편향의 문제도 있지만 가장 염두해야 하는 것은 맹시(Blindness)로 눈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자신만 생각과 편향에 빠져 보이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은 지각의 문제이기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팩트(Fact)인 오직 사실만을 봐야 한다. ‘사실’은 실제 경험이나 관찰에 의해 알려진 진실로 정의되며 모든 것을 포용하는 열린 마음으로 관찰하면서 진실이라고 추정하거나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정보를 관찰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보이는 것과 볼 수 있는 것은 다르다”
보이는 것은 눈앞의 대상을 그저 보는 것에 불과하지만 볼 수 있는 것은 대상을 구별하고 차이를 알아내는 능력이 있어야만 볼 수 있게 된다. 볼 수 있는 힘이 바로 지각이며 단순히 대상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것이 주는 환경적 영향, 관계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다. 흔히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어떤 일이 발생될지 아는 능력처럼 볼 수 있는 지각의 힘은 단순함이 아닌 복잡함을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게 하는 능력을 준다.
이제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자체만을 보지 않기로 했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평가하지 않고 유심히 관찰하며 사람의 진심을 알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진심 어린 관계를 맺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앞에 보이는 것을 봐야 하고, 보이는 것 이면에 본질적인 의미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야 대상과 그 대상과 연결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믿는 사람이다. 지금 나의 작은 행동이나 생각이 불과 몇 시간 뒤, 또는 일주일 한 달 뒤에 일어난 어떤 사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행동해야 함을 느낀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의 의미를 실천하며 내 앞에 펼쳐진 존재의 가장 아름다움을 보는 심미안을 가진 관찰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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