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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Feb 27. 2024

나답게 살기 위한 글쓰기

나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글쓰기

 최근 업무 상 만난 사람이 나를 최악이라고 표현했을 때 나에 대한 정보는 이름, 나이, 전화번호밖에 모르는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을지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쾌한 감정만 솟아오른다.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나에 대해 말해주고 싶지만 일적으로 만났고 그 일이 오래 지속될 것 같지 않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만 해도 ‘평판’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서(지금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려고 애썼는데, 지금은 그 평판이 나를 평가한다는 조바심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의 기분을 해치거나 예의에 어긋한 말과 행동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세상에서 글쓰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화법이나 표정, 제스처도 자신만의 시그니처가 있겠지만 이런 것은 시간이 지나면 본연의 의미를 확인하기 어렵다. 영상 촬영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는 경우가 있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일 수도 있기에 큰 의미를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쉽게 쓰이지 않기에 한 글자, 한 문장을 쓰기 위해 고민하며 쓴 것이라서 시간이 지나도 읽을 수 있고 당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2년 전 본격적으로 글쓰기 세계에 입문하면서 약 600개가 넘는 글쓰기 콘텐츠를 생산했다. 처음 의도했던 대로 책에 대한 글쓰기를 주로 하고 있지만 글쓰기를 하다 보니 에세이 쓰기에 대한 무언의 욕구가 생겨 에세이 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70여 개의 에세이를 쓰며 책이 주는 글감에서 벗어나 일상 속 내가 보고 느낀 점과 경험한 것들을 통해 우러나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몇 가지 단계를 나누어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설정했는데 가장 중요한 목표는 ‘양의 글쓰기’였다. 이공계 출신인 내가 글쓰기를 한다는 것도 무모했지만 매일의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이었기에 일상의 모든 것을 깨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글쓰기가 일상의 모든 것이 되도록 생활 패턴도 바꾸고,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는 훈련을 했다. 또한 블로그와 브런치를 제외한 SNS를 삭제했는데 북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내심 아쉽기도 했지만 글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내려놓았다. 양의 글쓰기를 매일 지속하다 보면 언젠가 마주하게 될 질의 글쓰기 세계를 동경하며 매일의 글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양질전환의 법칙이 이루어지는 임계점에 대해 처음부터 정한 것은 아니지만 글쓰기를 하는 도중 스스로 느끼게 된 것이 1,000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이다. 작년부터 시작한 3년 1,000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여기에 에세이 1,000개 쓰기를 올해부터 도전 중이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라는 말을 실행하면서 적어도 1,000번의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하루에 한 개의 에세이를 쓴다고 가정하면 1,000개의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약 2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조건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글쓰기 수준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매일의 글쓰기를 통해서 발전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2년 7개월 동안 나의 글쓰기는 처음 시작할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실제로 주변으로부터 글쓰기가 좋아졌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물론 내 기분을 위해 예의상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가끔 내가 읽는 책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위해 읽은 예전의 글과 지금의 글을 비교하면 내가 느끼기에도 확연한 차이를 느낀다. 비결이 무엇인지 나도 모르지만 확실한 단 한 가지 사실은 지난 2년간 매일 글쓰기를 했기 때문에 글쓰기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중기 계획 중 하나인 3년 1,000권의 책 읽기와 글쓰기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제 겨우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 잡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을 절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가끔 하루 정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하루 쉬면 계속 쉬고 싶어질 수도 있어 단 하루도 쉬고 싶지 않다. 매일의 글쓰기에 중독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이제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하루의 중요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찜찜함이 남아 있다.




 글쓰기를 하면서 치유의 순간과 생각의 정리 등 글쓰기의 장점을 누리게 되지만 글쓰기는 삶 쓰기라는 점에서 글쓰기 속에 내 삶이 대입된다는 것을 느낀다. 이는 내 삶과 글쓰기가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가 되어 ‘글행일치’의 삶을 살게 된다는 말이다. 완벽하지 않은 인생이기에 완벽하지 않은 글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인생과 글쓰기의 유사점이며 인생의 퇴고는 없으나 글쓰기에는 퇴고가 있어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매일의 글쓰기를 통해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쓰기 훈련을 하면서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쓰는 글이 모두 좋은 문장일 수는 없지만 내 경험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토대로 생산해 낸 나의 글쓰기는 오직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쓰기 콘텐츠가 되어 가장 개인적이면서 독자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이다. 이렇게 10년의 글쓰기 훈련을 하면 나도 쉽게 간결하고 담백한 글을 쓸 것이라 믿으며 매일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나답게살기위한글쓰기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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