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본질로 이끌어 주는 호기심
가설, 명제, 참값(true value), 빛의 파동을 실어 나르는 보이지 않는 매질인 에테르(aether) 등 이런 단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뛰던 시절이 있었다. 과학적 새로움에 갈망하던 때로 과학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는 이 단어들을 통해 나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고, 이 호기심은 배움의 연료가 되어 어려워도 과학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다.
사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모든 과학 분야에 뛰어난 것은 아니다. 과학 중에서도 ‘물리’는 쟤물포(쟤때문에 물리 포기했어)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과목이었다. 하지만 물리 과목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면 물리는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정의를 알 수 있다. 또는 물질의 물리적 성질과 그것이 나타내는 모든 현상으로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도 물리학 성적이 높지 않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물리학에 대한 이해는 화학, 생물학을 배울 때 기초적인 부분을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학부과정에서 고분자 단백질이나 핵산을 배우는 생물물리학(biophysics) 시간에 물리학의 이해 없이는 접근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울며 겨자 먹기로 물리학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
중력가속도의 법칙, 만유인력의 법칙 등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물리학의 법칙은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다. 현대인에서 필수적인 스마트폰도 파동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인류는 과학을 종교의 그늘에서 벗어나도록 만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과학적 사고가 발달하기 전에는 세상을 보는 렌즈가 이해의 렌즈가 아닌 관념의 렌즈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갈릴레이의 종교 재판에서 나온 유명한 일화처럼 과학적 사실은 단순히 많은 사람이 진리라고 믿는 것이 아닌 객관적 증거에 의해 검증된 사실이다.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으면 과학적 사실로 인정받을 수 없기에 많은 과학자들은 과학적 증명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연구한다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실험군과 대조군을 설정하고 예상되는 가설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증명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을 본질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다. 하나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 10년,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 연구하는 과학자의 열정은 인간이 알지 못하는 자연 현상에 대한 이해를 보다 일반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내가 과학을 처음 배울 때 느꼈던 기쁨처럼 과학은 지금도 나를 설레게 하는 분야이다. 전공을 살려 직업을 선택하지도 않았지만 과학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은 아직도 그대로이다. 이런 호기심은 과학이 인간의 발달을 이끌었던 것처럼 나의 성장을 이끌어주는 연료 중 하나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배움은 나를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한 존재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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