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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r 07. 2024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동반성장의 기쁨 누리기

요즘 금쪽이를 대상으로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은 것처럼 육아를 하는 집에서 공통된 고민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부모 된 입장에서만 보아도 세상에서 우리 아이를 가장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은 충분히 이해된다. 왜냐하면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그냥 평범하게 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이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나도 그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의대 진학반이 있는 요즘, 모국어도 서툰 아이에게 편향된 직업관을 가르치는 것 같은 우려의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일부 대학은 존폐 위기를 실감하고 상황이 육아에 대한 복잡함과 역설을 느끼게 한다. 이런 점이 육아는 정말 힘들고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하고 “부모가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 마음을 안다"라는 말처럼 나를 키우신 부모님의 노고를 인정하게 만든다.


 특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붉어진 ‘학력 격차’는 공교육의 한계와 사교육의 재도약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가지고 왔다. 초등영어 학원을 알아보다가 고민에 빠진 아내처럼 부모의 욕심대로 사교육을 하면 무엇을 먹고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봉착한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 다 하는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의 교육을 사교육만으로는 해결할 수는 없다. 사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교육은 먼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예정, 인성, 관계에 대한 교육 등 가정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이 선행되지 않은 채 공교육과 사교육만 한다고 해서 아이가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의 앞날을 걱정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는 이 한 가지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가정을 바꿔야 한다"라는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가정에서부터 출발하기에 아이의 교육과 변화를 위해서는 가정부터 변화시켜야만 한다. 아빠의 역할을 하는 나부터 아이의 일상과 아이의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의 소통에 진심을 다 해야 한다.


 육아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고, 육아 전문가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도 실제 육아를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의미가 없게 되는 것처럼 육아는 실전의 문제를 항상 떠안고 있다. 이렇듯 완벽한 이론의 범주에 있는 육아는 없기에 육아에 있어서는 ‘완벽’이라는 개념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완벽한 인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 세상에 완벽한 육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완벽한 인생도 없고 완벽한 글쓰기도 없으며 완벽한 부모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좋은 글쓰기를 위해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처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아빠의 역할을 처음 하는 초보이기에 초보 아닌 척 행동을 해도 아이의 눈에도 초보 아빠의 엉성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초보를 초보라고 인정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아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완벽한 아빠보다는 진실한 아빠를 더 기대할 수도 있기에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나란 존재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솔직함이 출발하기에, 아이에게 육아를 처음 하는 것이며 초보 아빠라는 점을 강조하니 육아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이에 입장에서도 무섭고 엄격한 아빠보다는 친구 같고 마음속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아빠가 더 좋을 것이다.


 이제 훈육이라는 가면을 쓰고 아이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행동보다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완벽한 육아는 없다”라는 문장이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어려움이 사라지게 만든다. 그리고 아이의 눈에 아름다운 부부 관계를 보여주면서 부모의 역할과 관계에 대한 힘을 통해 육아를 하고 싶다.


 또한 절대 내 욕심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경계하며 내가 아이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내가 먼저 솔선수범을 하며 모범을 보여 아이가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독자적인 존재이며 내 인생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이의 잠재력을 성장시키며 동시에 나도 성장하여 동반성장의 기쁨을 누리는 육아를 할 것이다.


#몹글

#몹시쓸모있는글쓰기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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