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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r 08. 2024

의미의 시대

의미라는 파랑새는 처음부터 내 안에 있었다.

 인간의 모든 행동과 표정, 동작에는 의미가 있다. 본인조차도 그 의미를 모를 때도 있지만 인간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살아간다. 나 역시 인생을 살아가면서 의미 있게 산다는 말을 듣고 싶었고 나만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이 의미란 놈은 쉽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숨바꼭질을 할 수도 있기에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더욱 조바심이 났다.


 이 조바심이 전도 유망하다는 것과 시대의 유행을 불러온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하여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의미를 찾고자 했지만, 의미를 찾기는커녕 귀한 시간만 축내는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순간의 인사이트만 있었을 뿐, 내 행동과 인생의 모든 순간을 지배할 만한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토록 노력했을 때는 찾지 못하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미 없이 했던 작은 행동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찾게 된 변화가 있었다. 바로 책장에 진열된 채 소장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책을 하나씩 읽으면서 나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의 모든 지식이 집대성되어 있는 책을 읽음으로 저자의 지식이 내 머릿속으로 전이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나는 그것을 망각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다.

 

 책 속에서 발견한 인생의 의미는 오직 한 인생만 살 수 있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세상에 나와 다른 존재가 영위하는 삶의 의미를 공유하는 최고의 방법이 책 읽기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전해주는 삶의 의미는 나와 같은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지만, “그 사람이라면 그런 선택을 했을 수도 있겠다”라는 나에게 없던 이해심을 불러일으켰다.


 의미의 발견은 이렇게 나에게 없었던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르게 만들어 주었다. 나 자신 외에는 몰랐던 세상을 보는 시선을 가지게 된 나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광각의 시야와 포용력을 가지게 되었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동안 내가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나 당연했다. 나에게 강력한 영향을 주는 의미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의미를 찾는 대신 나에게 맞는 의미를 만들기로 했다. 나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정체성을 통해 나를 빛나게 해주는 의미는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다. 그 의미에 어떤 첨가물을 넣을지도 내가 결정할 수 있고 내 선택에 의해 의미가 풍성해질 수도, 빈곤해질 수도 있다.


 오직 나의 선택만이 나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빛나게 할 수 있다. 2년 전 나의 선택은 “책을 소장용이 아닌 성장용으로 만들겠다”라는 다짐을 통해 매일의 책 읽기와 글쓰기로 하나씩 쌓여가고 있다.  아직 기초 단계라 어떤 건축물이 지어질지 나조차도 알 수 없지만 오늘 내가 읽은 책과 쓴 글을 통해 나는 의미를 만들고 있다. 작은 의미가 모여 큰 의미를 만드는 것처럼, 오늘 내가 만든 의미는 내일 내가 만들 의미와 인생 전체에서 빛나게 될 의미에 영향을 준다.


 나는 오늘도 의미를 만들고 내 지경 위에 하나씩 쌓아가면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의미를 찾는데 허무하게 써버린 아까운 시간을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의미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스스로 의미 부여를 할 것이다. 누군가는 내가 만든 의미를 부정할 수도 있겠지만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더 큰 의미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축복을 꿈꿀 것이다.


#의미의시대

#세스고딘

#몹글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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