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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r 09. 2024

나는 오늘도 책모임에 간다

나누면 배가 되는 마법의 공간

 MBTI 검사를 받을 때마다 항상 대문자 I가 나오는 나는  극단적인 내향성 인간이다. 어제도 회사 후배와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내가 앞에서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 부럽다는 말에 의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나는 선천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이다. 교육팀에서 근무하면서 후천적으로 훈련된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혼자 하는 업무가 더 편하고 능률이 좋았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인사발령에 의해 직무가 결정되기에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서 혼자 하는 일만을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요즘 추세가 ‘협업’이기에 아무리 특출 난 능력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집단지성을 이기는 것을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집단지성이 있는 곳은 비단 회사뿐만은 아니다.


 개인보다 뛰어난 집단의 힘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집단은 책모임이라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책모임에 관심이 많았지만 내향성인 내가 낯선 사람들과 만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어 생각만 하고 있었다. 최근 책을 보다 다채롭게 읽고 싶은 마음에 책모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세바시 북퍼실리테이터 교육도 받았고 책모임을 알아보고 있다.  


 집 근처에 책모임이 몇 개 있지만 아직 어떤 책모임에 참석할지 정하지는 못했다. 온라인 책모임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처음 경험하는 책모임이라 오프라인 책모임을 하는 것을 좋을 것 같아서 식사 숙고 중이다. 책 선정부터 읽는 속도, 서로 생각하고 느낀 점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지극히 내향적인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책모임과 관련된 책을 5권 빌려 와서 하니씩 읽는 중이다. 아직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고유한 개인처럼 책모임도 각자의 개성이 가득한 곳임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의 내용을 함께 나누며 글쓰기까지 생각하는 나에게 어떤 책모임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없다면 내가 만들 생각까지도 하고 있다.


 세스 고딘의 <의미의 시대>를 읽으며 “의미가 있다는 것은 변화를 만든다”라는 문장이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다. 책모임이라는 영역에서 내가 만들어갈 의미가 어떻게 전달되고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르지만 10년의 글쓰기 계획 중 불쑥 들어가게 된 책모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매일 고민 중이다.


 고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단순히 고민에 그치지 않고 시도할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일정과 겹치는 시간이 있지만 시도 없는 고민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시도해 볼 것이다. 내향성이라는 본능을 극복하며 도전하게 될 책모임의 참여는 나 자신도 기대되는 부분이지만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누면 배가 되는 마법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욕심에 반드시 도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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