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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Mar 12. 2024

독서의 온도 모임의 체온

생각의 용광로에서 나오는 영향력

 요즘 내 머릿속에는 책모임, 북클럽에 대한 생각밖에 없을 정도로 이미 책모임을 운영하셨던 선배님들의 경험이 녹아 있는 책과 관련 블로그 등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함께 글은 써 봤어도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것은 많이 해보지 못했기에 일단은 책모임에 소속되어 직접 책모임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론적인 지식만 있는 책모임 리더는 책모임 참가자에게나 자신에게 분명 한계를 느낄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로 경험의 가치는 실로 위대하다. 무엇인가 직접 해봤다는 경험은 심리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두려움 대신 해봤기 때문에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책모임은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에 책모임은 책 읽는 것과 같아 보이지만 상당히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책모임은 책이 연결해 주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다. 책이 연결해 주지만 직접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해야 하기에 나처럼 내향성이 강한 사람에게는 모임을 하기 전부터 걱정과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보는 다양한 견해와 해석을 통해 근시안적인 시각이 아닌 다양한 각도의 접근이 가능하다. 이런 인생이 있으면 저런 인생이 있는 것처럼, 이런 해석이 있으면 저런 해석이 존재하는 것은 사람의 다양성 때문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종의 다양성은 ‘이종교배’를 통해 이루어진 산물이다. 인간도 근친혼을 법적으로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유전자의 결함이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인데 이종교배는 이런 위험성을 낮춰주며 다양한 형질이 나타나게 한다. 책모임도 이런 이종교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혼자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고, 마쳐 깨닫지 못한 것들도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생각의 융합은 비단 책모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모임과 같은 생각의 용광로는 쉽게 찾기 어렵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를 토론을 통해 나누며 새로운 무엇인가를 도출해 내는 마법은 책모임을 참가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책모임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도 이런 축복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이런 축복을 나도 누리고 변화의 에너지로 사용하고 싶어서 부산과 집 주변의 책모임을 찾아보면서 가장 잘 참석할 수 있는 책모임을 알아보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다. 아무리 책이 좋아도 물리적 거리로 인해 책모임에 참여하기 어려우면,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책모임을 하는 공간이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기 위해서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앞으로 북클럽을 운영하게 된다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오프라인으로 운영할 때 위치, 임대료, 인테리어 등 운영에 관한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어 초기에 발생하는 실수를 최대한 줄여 책모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전할 것이다. 직접 경험을 하면서 축척된 힘을 통해 내가 계획하는 북클럽이 운영되는 날을 꿈꾸며 더욱더 에너지를 비축해야 함을 느낀다.


 한두 사람의 책에 대한 열정이 모여 세상의 틀을 녹일 수 있는 체온이 되고, 책모임을 통해 농축된 에너지가 융합의 용광로가 되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달했으면 좋겠다. 책이 주는 선한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의미를 새롭게 발견했기에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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