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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26. 2023

다산처럼 읽고 다산처럼 써라

책 속 의미를 베끼고 철학을 담은 글쓰기

 서울 시민의 모든 궁금증을 다 해결해주는 다산콜센터의 유래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정말 모르는 것이 없는 분이었기 때문일까, 18년의 유배기간 동안 지으신 500녀권의 책에서 지식의 깊이를 알 수 있다.


 ㅇㅇ처럼 한다는 말을 결코 쉬운 말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ㅇㅇ과 같은 수준이 되어야 하며 그만큼 노력하지 않는다면 절대 쓸 수 없는 말이 된다. 다산처럼 읽고 다산처럼 쓴다면 다산 선생님만큼 읽어야 하고 다산 선생님만큼 써야 한다. 이렇게 접근하면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일 먼저 든다. 하지만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왕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할 거면 다선처럼 읽고 다산처럼 쓸 것이다.


 과거에는 책이 귀해서 종이에 쓰인 책은 귀한 양반이 아니면 구할 수 없었으며 나무나 가죽, 심지어 천 같은 옷감에 쓰는 일도 많았다. 그런 귀함을 알고 있어서였을까 한 번 손에 잡은 책을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가끔, 정말 가끔 재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 읽었을 때와 느낌이 매우 다르다. 이전에 못 봤던 글귀가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작가가 이런 의미로 말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한다. 또한 소리 내어 읽는 음독을 하면서 책의 의미를 몸에 새기는 행동까지 하면서 책과 물아일체의 경지를 이루려는 노력으로 책에 있는 모든 의미를 흡수하려고 했다. 다산선생님의 독서법으로 초서를 통해 책을 베끼면서 책의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단 한 번 책을 읽는다는 것으로 심혈을 기울여 글을 쓴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알 수 있을까? 우리가 먹는 음식도 꼭꼭 씹어 먹어야 몸에 잘 흡수되는 것처럼 읽는 글도 계속 되새기며 읽어야 머릿속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산 선생님의 글 속에는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고 군주를 향한 충성과 절개가 있으며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넘쳐난다. 자신의 학문을 자랑할 수 있었겠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며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미사여구 없이 간결한 문장을 구사하였고 그 안에는 진실됨이 있었다. 유배기간 동안 만나지 못하는 자녀에 대한 그림움과 사랑이 듬북 담겼으며 아버지로서의 미안함과 부재에 대한 걱정이 자녀에게 향하는 글이었다.


 글쓰기에 그릇에 무엇을 담을지 결정하는 것은 글 쓰는 사람, 본인이기에 자율과 주체적으로 글쓰기를 하여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전달되도록 하였고 글의 중심을 잡고 맥락이 흐틀어지지 않는 올곧은 글을 썼다. 책을 읽을 때는 책을 베낄 정도까지 읽고 글을 쓸 때는 글 속에 철학을 담아 자체성을 가지고 이해와 배려, 사랑과 정신을 담고 맥락에 맞춰 현실적이고 중심을 가진 글을 쓴다는 것이 다산 선생님의 읽기요,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목적은 바른 삶을 살기 위함이요, 글쓰기를 하는 것은 내면을 그릇을 키우며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이다. 책을 읽어서 지혜를 얻고 책의 의미를 생각하며 마음의 그릇을 빚고 글쓰기를 하며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외치며 다른 사람에게 반응하고 전달하자. 책을 베낌으로 의미를 이해하고 글쓰기에 철학과 마음을 담는 것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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