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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04. 2024

모든 것이 되는 법

관심이라는 다능인의 떡잎

 나는 어릴 적부터 산만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왔었다. 내가 산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관심 분야가 다양하기도 했지만 어린 마음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기도 했다. 요즘에는 멀티태스킹으로 오히려 좋은 능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안 좋게 표현하면 산만하다는 것과 동의어이다. 나이가 들어서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나는 멀티태스킹이 아닌 싱글 태스킹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야구에서도 유틸리티 자원이라고 해서 한 개의 포지션이 아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추세처럼 ‘다재다능‘이 주목받고 있는 시대가 왔다. 물론 전문 분야가 있어서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지만 전문적인 직업은 아니라도 전문가 수준의 탁월함을 보이는 아마추어의 등장은 다재다능의 일반화를 부추기는 것 같다.


 사람은 자신의 밥그릇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능력, 달란트를 가지고 있지만 꼭 그것이 하나라는 법은 없다. 자신의 달란트가 단 하나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본디 전인전인 인간은 다재다능한 존재였음을 추측해 본다. 개인적으로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보면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심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말이며, 용광로 속에서 뜨겁게 달궈진 철광석에서 철이 나오는 것처럼 관심은 열정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능력을 밖으로 꺼내는 역할을 한다. 관심이 있으면 한 번 볼 것을 두 번 보게 하고, 안 되면 될 때까지 하게 만들어주는 오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다능인의 남다른 관심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능력이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관심이 생겼다면 관심의 대상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자. 다능인에게 생산성의 참된 의미가 단순한 완수의 개념이 아닌 것처럼 전지적 작가의 시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단계 별 과업에 대한 계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에 집중할지 결정하고, 시간을 만들어 열정을 쏟아부으며, 언제 멈추고 나아갈지를 아는 것이 다능인의 잠재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순간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으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할 때 자연스럽게 관심과 열정, 에너지가 집중되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어떤 이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축복이다. 하지만 단순히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내 능력이 발휘되도록 수많은 연습을 더 한다면 진정으로 다재다능함이 빛나게 될 것이다.



 다재다능함이 천재적 재능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다재다능함과 천제적 재능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정말 소수의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천재적 재능은 아주 희박한 확률로 말 그대로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면 다재다능함은 처음에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수많은 연습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실패와 시련을 견디고 일어설 수 있는 끈기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다재다능함이다.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나의 모든 관심과 열정, 그리고 에너지를 쏟아부어 전문가 수준이 될 때까지 단련하고 또 단련하자. 그 순간이 되면 주체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다른 분야에도 쏟아부으면서 또 다른 능력을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나의 능력이 연결되고 연결되어 진정한 다능인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즉 융합과 창의의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바로 다재다능함이기에 나의 관심을 어디에 보일지 눈을 크게 뜨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나의 잠재력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다양한 것을 직접 경험하고 넓은 세상을 다니며 견문을 넓힌다면 분명 다능인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것이 되는 법 / 에밀리 와프닉 / 웅진지식하우스 / 2017


https://youtu.be/4sZdcB6bj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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