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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07. 2024

아이디어가 팔리는 순간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면

동서양의 문화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르지만 의외로 비슷한 점이 있기도 한데 특히 공통된 매개체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 관점의 차이로 인해 서로 같은 대상이나 사물을 다르게 보고 해석하지만 그 안에서는 공통점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바라보며 관점의 차이 속 공통점은 늘 신비감을 준다. 동양에서는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서로 인연인 사람들은 ‘홍연’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이 연결되어 있어 결국에는 서로 만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서양에서도 운명론적 관점에서 서로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무도 빠져나온 적이 없는 미로를 빠져나올게 만들어준 결정적인 단서인 빨간 실(Red Thread)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죽음의 위협에 빠지게 하는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는 미로 속에서 살고 있는 괴물을 죽이고 그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했던 미로를 탈출한 테세우스는 자신의 운명을 이겨낸 반신인이자 적극적으로 항거하는 인간의 롤모델이다.


 동양에서는 언젠가 만나게 될 인연을 이어주는 끈으로, 서양에서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운명에 대항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서로 다른 관점을 보이는 매개체인 빨간 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국 자신의 꿈을 이어주는 인생의 무기로 사용해야 한다. 북유럽 국가에서는 ‘빨간 실’을 모든 것을 타당하게 만드는 직결 선(through line)을 뜻하는데 어떤 의미를 분명하게 하려 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결국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엉켜 있거나 수많은 선택이 마치 미로처럼 되어 있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인생의 길 위에 빨간 실은 인연을 이어주는 수단도, 직결 선도, 미로를 빠져나오는 힌트가 되기도 한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게 하는 무기가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매일의 훈련을 하지 않으면 무기를 가졌다는 사실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간 실’이란 무기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5가지 핵심 요소를 알아야 하는데 목표 세우기, 문제 드러내기, 진실 발견하기, 변화 정의하기, 행동 설명하기이다. 이 5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궁극적으로 행동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망상이나 공상에 불가할 뿐이다.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당시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아 괴기한 이야기로 들렸던 생각들은 결국 시대의 위대한 발명이 되었고, 그것을 생각에서 현실로 이끌어낸 사람은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 온 인간의 생각하는 힘은 단순히 주어진 능력이 아닌 인간이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능력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인 창의력과 융합력은 생각하는 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인간의 생각은 한계가 없고 규정도 없는 무한의 세계이기에 말도 안 되는 상상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세모 모양의 자전거도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미래에는 세모 모양의 바퀴 달린 자전거가 나올 수도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



 아이디어는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행동이 없는 아이디어는 사라지고 말기 때문에 행동해야만 아이디어가 살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결합되면 더 좋은 수준의 제안으로 만들어져서 예상외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헐벗은 인간을 추위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준 옷도 하나의 실가닥에서 시작된 것처럼 지금 인간이 처한 운명적인 현실을 바꾸는 방법도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할 수 있다.


 목표-문제-진실-변화-행동의 단계를 거쳐 현실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아이디어는 내 앞을 가로막는 운명의 거대한 파도를 거스르는 거침없는 시도를 통해 점점 제한 사항을 해결하고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하게 된다. 단순한 변화인지 모든 것을 해체되어 새롭게 정립되는 완전한 변화인지는 매일 반복되는 행동의 힘에서 결정된다. 또한 행동의 시기도 언제인지 중요한데 최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순간에서 행동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수정하며 점차 완성의 단계로 만드는 에자일 기법의 행동이 각광받고 있다.


 행동은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절차 행동, 요소 행동, 기준 행동, 범주 행동이다. 이런 행동의 구분을 통해 세부적인 접근을 할 수 있고, 이런 세밀하고 구체적인 행동은 조합하며 결합하고 극대화하는 힘을 발휘한다. 2년간의 노력으로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힘을 길렀다면 이제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만 내 머릿속의 맴돌고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현실의 세계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섣부른 행동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격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여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시도는 나의 미래를 오늘과 다른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인류 문명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불만에서 시작되었기에 나는 내 앞으로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에 대한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불편을 편함으로 바꾸려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는 힘을 통해 어제보다 한 뼘 더 나은 오늘을 만들고, 오늘보다 한 뼘 더 나은 내일을 만들 것이다.  



아이디어가 팔리는 순간 / 태믄 웹스터 / 현대지성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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