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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11. 2024

책이 밥 먹여 준다면

오래 버틸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

 나는 아직 책 출간을 위해 출판사에 투고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주변에 책 출간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출간 계획서 작성도 어려운 일이지만 출판사의 선택을 받는 일도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 출간을 위해 출판사에 투고 메일을 보내도 아무런 답이 없는 출판사가 대부분이고 간혹 우리 출판사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메일만 받아도 좋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출판은 사회적 영역이기에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무조건 독자에게 유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또한 책을 만드는 것은 글을 모아 엮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콘셉트로 묶을 수 없다면 그저 하나의 묶음에 불가할 것이며 한 개의 콘센트로 연결되어 주제를 관통하는 울림이 있어서 독자에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의 글은 어떤 글일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보았지만, 한 개인이 동일 시대를 살고 있는 대중을 이끌어가는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통념 속에 살았던 나에게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면서 한 명의 인플루언서가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는 문화의 기류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절대 불가능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로 바뀌었다.


 하지만 트렌드에 부합하는 책을 만들고자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를 모방하거나 비슷한 부류의 책을 출판하는 것은 변별력이 없는 그저 그런 책이 되거나 뒷북치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소수의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 관심받아 사랑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가 득세하고 있는 요즘 책으로 대중에서 관심받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이야기가 타인에서 관심을 받으려면 진실성이 있어야 하기에 한 치의 거짓이 없는 나만의 경험이 녹아 있는 스토리여야만 한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가 무조건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처음부터 큰 기대감을 가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기에 진실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책은 문화상품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특히 작가라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중에게 일침을 놓을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사회 문제를 문화적 특성과 어떻게 하면 잘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  



 책이 독자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주는 것처럼 사회는 작가에게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해결 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한 권의 책이 절대 쉽게 만들어지지 않기에 편집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는 책의 출간 과정처럼 복잡 미묘한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 있다.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책이라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 할지라도 반드시 독자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독자가 없으면 존재 의미가 없기에 가장 좋은 책은 오랜 시간 버텨서 독자에게 읽히는 책이다. 그래서 꼭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 책을 쓸 수 있도록 부단히 연습하고 노력할 것이다.



책이 밥 먹여 준다면 / 이훈희 / 가연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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