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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21. 2024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법

 “태어나는데 순서는 있어도 죽는 것에는 순서가 없다”라는 말처럼 인간에게 주어진 생명의 시간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지금 바로 생명의 시간이 끝날 수도 있어서 스티브 잡스가 늘 아침마다 주문처럼 말했던 “만약 오늘 죽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말처럼 오늘 무엇을 하느냐가 내일의 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5년 만에 단독 전시를 한 모지스 할머니는 100세를 살면서 누구보다 일상적인 삶을 살았지만 결코 최선을 다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로로 그날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미국의 목가적 삶을 살았던 모지스 할머니는 매일 버터, 우유, 잼을 만들면서 풍족하지 않았던 살림에 보탬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농장을 경영하면서 점차 살림살이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좋은 날이 있으면 좋지 않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좋지 않음을 불평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대도시의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살기 보다 매일 먹고살기 위한 신성한 노동을 해야만 하는 전원의 삶을 택한 모지스 할머니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고, 꿈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 있었다.



 모두가 늦었다고 말한 76세에 처음 붓을 잡기 시작한 모지스 할머니는 사람들의 비웃음과 걱정을 뒤로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그림을 그리며 어릴 적 기억과 지금의 모습을 떠올리며 캔버스에 담았다. 가난했던 지난날도, 죽음으로 이별을 해야 했던 슬픈 날도 모두 모지스 할머니의 삶이었고 현실이었다.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지만 모지스 할머니처럼 조금씩 그림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저 욕심으로만 남지 않도록 시도하면서 한 걸음씩 꿈에 가까워지는 노력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욕심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차림으로 내 꿈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는 진정한 시도가 필요하다.


 나는 마흔이 넘어서 글쓰기에 도전하고 지금도 글을 쓰는 훈련을 하는 중이다. 글을 쓰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10년 글쓰기 계획을 세웠고 매일의 글쓰기를 통해 양질전화의 법칙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이제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점 체득화하면서 일상이 되도록 만드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10년 뒤 내 미래를 그려 본 적은 없지만 매일의 글쓰기를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양질전화가 일어나 양의 글쓰기가 질의 글쓰기가 될 것이고, 나의 글쓰기는 내 경험과 감정, 그리고 내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장밋빛 미래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을 계속할 뿐이다. 노력의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내 노력에 부합하는 내일의 결과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Beautiful landing을 꿈꾸는 나에게 오늘은 내일의 또 다른 모습이다. 오늘 충실하지 못한다면 결코 내일도 충실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오늘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다면 이다음 순간에도 충실할 것이며, 또 다른 순간에도 충실할 수 있다. 황금보다 귀한 지금을 대하는 삶의 태도는 인생 전체를 결정하는 잣대가 되어 끝이 아름다운 인생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 수오서재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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