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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 Apr 23. 2024

지성만이 무기다

책은 지성의 보물 창고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욕심이 많아 꿈이 참 많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기에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했고, 운 좋게 몇 개를 이룩하기도 했다. 꿈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나는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하면 문제였다. 이런 내게 최근 꿈이 하나 더 생겼는데 북클럽을 할 수 있는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다. 물론 성급하게 추진할 일도 아니며 책방을 경영하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지만 북클럽을 할 수 있는 책방 경영에 대한 꿈이 생겼다.


 임대부터, 내부 인테리어, 상품 준비까지 투자될 예산 계획을 수립하지도 않았지만 일단 마음에 드는 책방을 다니면서 미래 내가 꿈꾸는 책방에 대한 상상을 한다. 최근 방문했던 ‘날일달월’도 좋은 롤 모델 중 하나인데, 사장님께서는 의미 없이 하신 말일 수도 있지만 “책이 너무 안 팔려서 이거라도 팔아야 해요”라는 말은 요즘 자영업자의 현실을 대변해 주는 말처럼 들렸다.


 아직 내가 모르는 책방 운영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밥벌이로서의 책방은 유명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이 아니고서는 말 그대로 밥벌이가 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밥벌이를 유지하면서 책방 경영을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함을 느낀다. 한 집의 가장으로 의지만으로 또는 아무런 준비 없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실패를 보장된 사업을 하는 것과 같다.


 어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최강 야구> 영상을 보면서 프로듀서가 한 선수에게 “꿈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없다”라고 했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꿈을 위해 사는 것은 좋지만 대가 지불이 필요하며, 대가 지불 없이 꿈만을 위해 사는 것은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임을 알게 해 주었다. 꿈을 가장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내게 남겨 주어 더 생각이 많아졌다.


 책은 이제 내 삶에서 때려야 땔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매일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면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행동하며 내 인생을 나조차도 모르게 조금씩 바뀌고 있다. 생각하는 법과 말투, 시간을 사용하는 법 등 삶 전체가 뒤집힌 것과 같은 변화라고 인식한 것은 2년 전의 내 과거와 비교하면서부터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힘들지만, 2년 전 나와 오늘의 나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것이 축척의 힘이자 지성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글로 읽히는 지성은 무능한 지성이지만 글을 읽고 행동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가 있는 지성은 현실적이며 능력 있는 지성이다. 그래서 어떤 책을 읽던지 그 속에서 단 한 가지라도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반드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아직 행동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매일 삶 속에서 적용해야 할 것을 기억하고 읊조리며 행동에 옮기려는 시도를 한다.


 세계의 석학으로 불리는 분들은 저명한 책을 쓰시기도 했지만, 그들은 모두 엄청나게 책을 읽은 독서광이자 책에 미친 사람들이다. 아직 그분들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매일의 노력을 다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길 때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런 경지가 허락될 것이라 믿는다.


 어제보다 더 적극적으로 읽는 행위를 하며 꿈을 완성하기 위한 지식과 지혜의 조각을 찾을 것이다. 책 속에서 본 인생의 통찰을 간파하기 위한 수많은 단편들을 서로 연결하며 모은다면 현실성이 떨어지고 허무맹랑하게 보였던 꿈들도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읽는 리더(reader)가 될 것이다.


 매일의 꾸준함이 지성이 진정한 무기가 되는 비밀 병기라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다. 매일의 글쓰기, 매일의 책 읽기를 통해 나는 지성의 세계로 내가 동경하는 석학들의 경지로 한 걸음씩 다가갈 것이다. 그분들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나만의 지성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 나는 지성인이 되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지성만이 무기다 / 시라토리 하루히코 / 비즈니스북스 /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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