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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2. 2024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행복을 느끼기 위해 독을 사용한다면
나는 매우 강한 인상을 가졌다. 키는 평균보다 조금 작지만 몸집이 커서 키가 커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한다. 어릴 적 적성검사를 하면 늘 상위권에 있었던 직업인 군인, 교사, 농부가 적인 결과지를 보면서 어떤 일을 해야 적성에 맞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교사는 가르치는 재능이 없어 진작에 포기했고 군인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기에 짧고 강하게 체험했지만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군 복무 시절, 내 인상은 장점을 넘어 천부적 재능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어도 내 의견을 피력할 수 있었고 내부적인 불만은 있을지언정 겉으로 보이는 모든 통제는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때 나는 이 재능이 ‘카리스마’라고 착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 없이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철부지 모습일 뿐이다. 의무 복무 기간만 채우고 전역해서 다행이지 착각 속에서 해어 나오지 못하고 평생 권위의식에 빠져 살 뻔했다.
물론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내 취향이 아니라 할지라도 참고할 수 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직장인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만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진정 행복해지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행복을 위한 길을 찾기보다는 인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도 행복인 견디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이 10여 년이 넘으면서 더 이상 몇 연차를 계산하는 것이 의미 없음을 알게 되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내 표정을 보면 단 한 번도 기쁨으로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 스스로 느꼈기 때문이다. 성장이 아닌 오직 밥벌이 수단이 되어 버린 출근길에서 그 어떤 기쁨과 보람도 느끼지 못하고, 단 하루 월급날 잠깐 느낄 수 있는 직장인의 희열은 내 인생의 가치를 대변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가치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고 가족들에게만 공개하면서 나만의 가치를 찾으려는 수많은 시도를 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몇 개의 학위와 자격증이 내 손에 쥐어졌지만 늘 이것이 진정 내가 원했던 일인가를 생각해 본다. 누군가 유망하다고 말해서, 지금 해놓으면 나중에 좋을 거다라는 추측성 보도에 이끌려 수동적이고 맹목적으로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면서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시간 낭비한 것은 아닌지, 허영으로 가득 찬 내 욕심 때문은 아닌지 하는 자기비판을 통해 더욱 씁쓸한 감정만 올라올 뿐이었고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행복하기 위해서 직장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행복을 찾기 위한 시도를 했는데 행복하지 않았기에 조바심도 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때 운 좋게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글쓰기를 하면서 내 감정을 표현하고 다스릴 수 있었다. 또한 감정코칭을 배우면서 내 감정의 소중함과 알아차림을 통해 나를 위한 글쓰기와 치유의 글쓰기를 하면서 나를 관찰하고 무엇인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
행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통과의례처럼 나는 행복으로 위장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네 가지 독을 사용하며 내 행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지키고자 했지만, 실상은 나 스스로 독에 중독되어 내가 원하는 행복에 이르기는커녕 내면을 피폐하게 만들 뿐이었다.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라는 네 가지 독을 더 이상 내 안은 물론 내 주변에 두지 않을 것이다. 특히 무의식적으로 사용한 경멸이란 독은 나는 물론 아이까지도 힘들게 만든 치명적인 독이라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이제 더 이상 중독된 채로 살 수 없다고 선포했다. 나를 괴롭혔던 경멸이란 독을 포스트잇에 적어 불태우는 의식을 거행하면서 내 안에 모든 독을 밖으로 쏟아버렸다. 다시는 독에 중독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부드럽게 요청하기, 약간만 인정하기, 호감과 존중, 자기 진정 후 대화하기 “라는 네 가지 해독제를 마시며 감정적으로 풍부하고 행복함을 느낄 것이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고, 감정이 행복해야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느끼며 오늘의 행복,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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